동국제강, 재무개선 약정 2년만에 졸업 요건 충족..구조조정 결실

유니온스틸 합병, 후판공장·페럼타워 매각 등 진행
4분기째 흑자, 당기순익 흑자전환, 차입금 1.1조 ↓
브라질 CSP제철소 6월초 화입..원가절감효과 기대
  • 등록 2016-05-12 오후 4:30:00

    수정 2016-05-12 오후 4:30:00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동국제강이 재무구조개선 약정 2년만에 졸업 요건을 충족했다. 선제적 구조조정으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잡은 결과다.

이성호 동국제강(001230) 상무는 12일 서울 중구 수하동 페럼타워에서 열린 기업 설명회(IR)에서 “2015년 경영실적과 2016년 1분기 결과를 놓고 보면 재무구조개선 약정 목표를 10포인트 이상 초과 달성해 재무평가 기준으로 졸업 요건을 충족했다”며 “선제적 구조조정의 모범사례로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졸업할 수 있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재무구조개선 약정은 대기업의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유도하고 은행의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매 1년마다 채권은행에서 주채무계열 대기업을 대상으로 부채비율, 영업이익률, 이자보상배율, 현금흐름 등의 지표를 평가해 재선정한다. 일정 기준을 넘어설 경우 약정을 해지한다. 지난해 현대산업(012630)개발이 약정 체결 1년만에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졸업한 바 있다.

동국제강은 2014년 6월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한 이후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을 해왔고, 구조적인 측면에서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그동안 재무구조와 사업구조 재편을 위해 유니온스틸 흡수 합병, 후판공장 매각 등 사업 구조조정, 페럼타워 사옥 매각, 비핵심 자산 매각 등 선제적이고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그 결과 동국제강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흑자를 보였고, 현금흐름인 EBITDA(영업이익+감가상각비)는 1분기 980억원에 달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이자보상배율(1분기 별도기준 1.56배, 연결기준 1.87배)이 크게 개선됐고, 인터지스, DK유아이엘 등 주요 상장 계열사의 수익과 CSP 등 해외계열사의 지분법 평가이익 등이 더해져 1분기말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까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 역시 2016년 1분기 별도기준 145.6%까지 내렸고, 연결기준은 2015년 말 207.0%에서 2016년 1분기 말 189.9%까지 낮췄다. 차입금은 2014년 3조8553억원에서 2016년 1분기 2조7360억원으로 1조1000억원 이상 줄였다.

동국제강 향후 실적 전망도 긍정적으로 봤다. 성수기인 2분기에 진입하면서 컬러강판의 매출이 늘고 철근 형강 등 봉형강 제품의 가격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는 1분기 412억원보다 70% 가까이 증가한 700억원으로 잡았다”며 “지난해 2분기 386억원보다는 80% 이상 증가하는 수치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1분기 4.2%에서 2분기 6.2%까지 높아지는 등 영업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브라질 CSP 제철소는 차질 없이 다음 달초 화입하고 가동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브라질과 당진공장을 연결하는 일관제철소가 완성됨으로써 안정적 슬래브 수급과 함께 원가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슬래브의 수요 강세로 국제 슬래브 가격이 연초 대비 t당 150달러 이상 급등(250달러대에서 400달러 수준까지 상승)하고 있는 점은 CSP 조기 안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CSP에서 생산하는 슬래브 총 300만t 중 동국제강 몫은 160만t이다. 동국제강은 60만t을 당진 후판 공장에서 사용하고 100만t을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이성호 동국제강 상무가 12일 페럼타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1분기 경영실적과 2분기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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