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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킨은 4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23’에서 이 같은 내용의 친환경 경영체제를 발표했다. 미국에서 시작돼 2018년 폭스콘으로 인수된 벨킨은 글로벌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의 선두 업체다. 케이스부터, 배터리, 충전기 등 삼성전자(005930)와 애플 스마트폰에 호환되는 다양한 기기를 제조하고 있다.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는 벨킨은 지난 2년간 PCR 소재 개발에 몰두해 왔다. 이번 CES에서 공개한 PCR 적용 제품은 △마그네틱 무선 차량용 충전기(10W) △USB-C PD 3.0 PPS 가정용 충전기(25W) △듀얼 USB-C PD 가정용 충전기(40W) △PRO 4포트 GaN 충전기(108W) △PRO 듀얼 USB-C GaN PPS 가정용 충전기(45W·65W) 등 6종이다.
젠웨이 벨킨 기업 개발부사장은 CES 발표 이전 한국기자단과의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벨킨은 기존에도 ‘PIR’(공장에서 수거한 소재를 재사용하는 공법) 방식으로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했지만 또 다른 폐기물을 배출한다는 측면에서 진정한 방식의 친환경 소재를 적용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외부에서 수거한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PCR 방식에 주목했고, 물성이나 내구성을 맞추기 위해 2년간 다양하게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했다.
벨킨은 오는 2025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품에 투입되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최대 90%까지 줄이고, 포장재에도 일회용 플라스틱을 덜 쓰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벨킨은 PCR 적용 비중을 향후 100%까지 확대하고 적용 제품군도 늘리기로 했다.
젠웨이 부사장은 “이번 CES에서 공개한 6개 제품 이후 최소 20개 이상의 제품에 PCR을 적용해나갈 계획”이라며 “20개 제품 이후, 중장기적으론 모든 벨킨 제품을 PCR로 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 역시 최근 1~2년새 친환경 소재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PCR 소재를 스마트폰 외부 부품에 적용하기 시작했고, 폐어망을 재활용한 소재도 확대하고 있다. 애플은 재활용 금, 텅스텐 등 사용을 2배 이상 늘려 제품 중 20%를 재활용 소재를 활용 중이다. 스마트폰 업체들과 지속적으로 협업해야 하는 벨킨으로선 이같은 친환경 트랜드를 쫓을 수밖에 없다.
스티브 말로니 벨킨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는 “벨킨과 같은 규모와 영향력을 가진 회사가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자사의 제품에 새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결정”이라며 “벨킨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해 계속해서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