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이스라엘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사흘째 이어가고 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중심 도시 텔아비브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도 했다.
| 25일 이스라엘의 ‘다비즈 슬링’(다윗의 돌팔매) 방공망 시스템이 레바논 남부에서 발사된 로켓을 요격하기 위해 가동됐다. 이 장면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목격됐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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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레바논 남부와 베카밸리 지역에서 광범위한 폭격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헤즈볼라의 테러 시설 및 무기 저장고를 노린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레바논 보건부는 레바논 북부 케세르완 산악지대의 시아파 무슬림 마을 마이스라 마을을 이스라엘이 공습해 3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이날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오전 6시30분 텔아비브 외곽에 있는 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 본부를 겨냥해 카데르-1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모사드가 헤즈볼라의 지도자들을 암살하고 수많은 사상자를 낸 삐삐와 무전기 폭발을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폭발 사고 등에 대한 헤즈볼라의 보복인 셈이다.
실제 해당 시간 이스라엘군은 경제 중심지 텔아비브와 중부 지역에 공습경보를 발동하고 해당 지역 주민에게 방공호 대피를 지시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에서 날아오는 미사일 1기를 탐지해 방공 시스템으로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군은 피해나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나다브 쇼샤니 중령은 “헤즈볼라가 텔아비브를 향해 로켓이나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헤즈볼라를 향해 ‘북쪽의 화살’ 군사작전 개시를 선언한 이스라엘군은 지난 23일 레바논에 대대적인 폭격을 가해 약 500명이 숨졌다. 이스라엘군은 당시 성명에서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 남부는 물론 동부까지 최근 24시간 동안 약 650차례의 공습으로 헤즈볼라 시설 1100개 이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전일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표적 공습을 단행해 헤즈볼라의 미사일·로켓 부대 사령관 이브라힘 무함마드 쿠바이시를 제거했다.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연일 높여감에 따라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지상전 가능성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으며, 이에 국제사회는 양측의 전면전을 우려하며 군사 충돌을 막기 위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