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부산…자신감 얻은 황교안, 총선 겨냥한 민생대장정

황교안, 9일 이어 11일 ‘두 번째’ 민생대장정
정부 경제실정 부각, 정책 대안제시 약속
시작은 ‘텃밭’ 영남이지만…주1회 이상, 방방곡곡 다닌단 구상
“총선 승리 후 대선 노리는 黃, 효과 볼 것”
  • 등록 2019-04-11 오후 4:43:05

    수정 2019-04-11 오후 4:43:05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1일 오후 부산 영도구에 있는 한 수리조선소를 방문, 안전 작업모자를 착용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 ‘국민 속으로-민생대장정’을 이어가고 있다. 민생 경제 현장을 찾아 국민 목소리를 듣고 정책 대안을 마련하겠단 취지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한 지역 다지기용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황 대표는 11일 오후 부산 소재 조선 기자재 및 수리업체와 청년 스타트업 업체를 잇달아 방문했다. 지난 9일 경북 포항 지진피해 현장을 찾은 데 이은 두 번째 ‘민생대장정’이다.

황 대표는 조선기자재 및 선박수리 업체 간담회에서 “조선업 전반이 무척 어려운 상황”이라며 “앞으로 수리 조선산업을 잘 키우는 게 매우 좋은 재도약의 토대, 미래 산업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 말씀을 잘 챙겨듣고, 우리 당의 정책에 적극 반영해서 영도의 수리 조선산업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한 “고용률이 전국 꼴찌라 하고, 자영업자 감소율도 전국에서 제일 높고, 집값까지 크게 떨어져 미분양도 속출하고 하는 등 부산 경제가 매우 어렵다”며 “정부가 문제점들을 잘 파악해서 대책을 내놓아야 하는데 오히려 경제를 망치는 정책만 내놔 답답하다”고 ‘정부실정’을 부각했다.

‘민생대장정’은 황 대표가 2.27 전당대회 전후로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놓은 뒤 실천 중인 일정이다. 황 대표의 한 측근 의원은 “민생 현장을 다니면서 민심을 듣고 문제의 해법을 모색하겠단 취지”라면서 “전대 때부터 황 대표가 구상해온 것으로, 전대 후엔 곧바로 보궐선거를 치르느라 미뤄뒀던 숙제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일단 매주 화요일을 ‘민생대장정’ 떠나는 날로 정하고, 주 1회 이상 현장을 찾겠단 계획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 측 한 관계자는 “현재까진 영남을 찾았지만 전국 방방곡곡을 다닐 것”이라며 “지역에 따라 컨셉은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경제 불황으로 가장 고통받는 청년층과 소상공인 등은 물론, 조선업이 위기인 지역에선 조선업계 분들을 만나는 등 지역 맞춤형으로 국민을 만날 계획”이라고 했다.

먼저 포항과 부산 등 한국당 ‘텃밭’인 영남을 찾았지만, 이후엔 수도권과 다른 지역 방문일정을 적절히 배합할 것이란 게 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텃밭 지키기’에서 벗어나 외연 확대도 꾀하겠단 것이다. 측근 의원은 “호남도 방문할 것이다. 야당 정치지도자로선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황 대표의 광폭행보는 지역에 내려가 총지휘했던 4.3 국회의원 보선에서 일정 부분 성과를 냈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국민과 직접 만나면서 경제민생의 대안정당 이미지를 어필하고, 스스로의 존재감도 높이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을 수 있단 계산이 깔렸단 평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당내 기반이 약한 황 대표가 대선까지 넘보기 위해선 당장은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며 “민생대장정은 전략적으로 총선을 겨냥한 것”이라고 했다. 신 교수는 “경제가 많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얘길 들어주고 바로잡겠다고 약속하는 이 행보는 당과 황 대표 본인 모두에 분명 효과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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