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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9시 15분께 자택을 나온 박 전 대통령은 남색 롱코트 차림의 무표정한 얼굴로 분위기는 퇴거 당시와 180도 달랐다.
박 전 대통령 측 손범규 변호사는 전날 기자들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를 통해 “내일 검찰 출두에 즈음해 박 전 대통령이 입장을 밝히실 것이다. 준비하신 메시지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도착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습니다”라는 2줄짜리 짧은 입장만 밝힌 뒤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전투복 패션은 깃을 세운 짙은 색깔을 재킷(남색·카키색 등)과 바지 정장차림을 일컫는 말로 ‘전투에 임하는 군인같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박 전 대통령의 푸른색 코트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결정과 선택의 순간에 종종 등장했던 옷이기도 하다.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 1001호에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조사는 이원석 부장검사(48·사법연수원 27기)와 한웅재 부장검사(47·28기)가 번갈아 가면서 맡는다. 두 부장검사는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최순실씨(61·구속 기소)와의 관계,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과정 등 사실관계를 먼저 확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