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제한적인 피해만 줬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전면전 확대 가능성이 작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집트·카타르 외무장관과 한 전화 통화에서 “이란은 자국의 영토 보존 침해에 맞서 단호하고 비례적으로 대응하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면서도 “모든 대응은 적절한 시기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강경한이라는 표현을 자제하고, ‘적절한 시기’에 대응하겠다며 당장 맞보복에 나서지 않겠다고 시사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란군 총참모부 역시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란에 ‘제한적인 피해만 줬다’면서 “이란은 적절한 시기에 침략에 합법적이고 정당하게 대응할 권리를 가진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원유 시장에서는 최근 양측 갈등이 고조되면서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이 원유 공급 시설로 향할 것이란 우려가 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이란은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최대 4%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작다. 원유 수급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수준이지만, 중동 리스크 자체는 유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해 국제 에너지 가격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원유 시장에서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점도 유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단 분석도 나온다.
리포우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디 리포우 대표는 “이스라엘이 고의적으로, 미국의 일부 독려를 받아 원유 시설을 목표로 삼는 것을 피하면서 원유 시장은 다시 공급 과잉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짚었다. 그러면서 미국, 캐나다, 브라질과 같은 주요 국가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와 세네갈 등 소규모 국가에서도 원유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리포우 대표는 CNBC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올해 남은 동안 유가가 계속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가까운 장래에 브렌트유 가격이 80달러에 도달하는 것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