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양자컴퓨터 관련주가 미국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의 발언마다 출렁이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양자컴퓨터의 상용화까지 2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말한 데 이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도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내면서 국내외 관련주가 폭락했다.
|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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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한국첨단소재(062970)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광통신 기업인 한국첨단소재는 양자암호 체계를 개발해 유럽 등으로 납품하고 있다. 이외 양자컴퓨터 관련주로 꼽히는 아이윈플러스(123010)(-6.98%), 아이씨티케이(456010)(-5.74%), 한울소재과학(091440)(-5.31%) 등도 줄줄이 하락했다.
이는 양자컴퓨터 상용화까지 2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젠슨 황 CEO의 발언에 힘을 실은 저커버그 CEO의 발언이 전해진 영향이다. 그는 지난 10일(현지시간) 공개된 한 팟캐스트에서 “나는 양자컴퓨팅 전문가는 아니지만 내가 아는 바로는 (양자컴퓨터가) 매우 유용한 패러다임이 되기까지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게 많은 사람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앞서 양자컴퓨터 관련주는 1차 악재를 맞은 바 있다. 구글이 작년 말 신형 양자컴퓨터 칩 ‘윌로우’를 공개하면서 상용화 기대감이 커졌으나, 젠슨 황 CEO가 지난 7일 CES 2025에서 “실용적인 양자 컴퓨터가 출시되려면 20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고 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양자 컴퓨터 대장주로 불리는 아이온큐는 전일 대비 13.83% 하락하며 지난 6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외 리게티컴퓨팅(-32.25%), 퀀텀컴퓨팅(-27.39%) 등 다른 양자컴퓨터 관련주도 급락했다.
김승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양자 컴퓨터 관련 기업들은 아직 꾸준한 실적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며 “기대감은 높은 상황에서 추세적 수혜는 볼 수 있지만 실적이 증명되는 과정까지는 주가 흐름은 큰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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