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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는 지난 4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식품관 직원 두 명이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발생했다. 직원들이 지하1층 공간에서 장시간 함께 근무하면서 탈의실 등을 공동으로 사용한 것이 전파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시민건강국장)은 “백화점이 출입자 관리와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은 잘지켰다”며 “장시간 함께 근무하는 공동 시설 등으로 통해 전파된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식품관에 대한 논란이 작년부터 끊이지 않고 있다. 주로 지하에 위치한 식품관은 제한된 공간에 사람이 많이 몰려서 방역에 취약한 ‘3밀(밀폐·밀집·밀접)’ 요소를 다 갖추고 있다. 여기에 지난 2분기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하면서 많은 사람이 쇼핑을 위해 백화점에 몰리면서 이번 사태가 발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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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측도 명품관에서 확진자가 종종 발생하는 걸 알지만, 브랜드 정책에 개입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백화점도 줄서기를 금지하는 등의 근본 대책은 없고, 1m 간격으로 안전하게 줄을 설 수 있도록 안내를 강화하고 있다.
백화점은 입장 시 QR체크인도 의무가 아니다. 방역당국은 QR코드를 체크하게 되면 오히려 더 혼잡을 일으켜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시행하지 않고 있다. 방역 당국은 그동안 대형 쇼핑몰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지 않기 때문에 QR코드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처럼 다수 감염자가 나왔을 때 QR 체크인을 하지 않으면 방문자를 확인할 수 없다. 실제 서울시는 방문자 대상으로만 문자를 한 것이 아니라 지난 26일부터 6일까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방문한 모든 사람에게 코로나 검사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이날 수많은 사람이 보건소를 찾으면서 코엑스 선별진료소와 강남보건소 일대는 큰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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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작년과 달리 치사율이 낮아졌고,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백화점 방문객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백화점도 이에 맞춰 QR코드를 도입하던지 추가적인 방역 조치를 취하는 등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하는 단계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근무하는 2600여명의 전직원과 방문했던 고객이 이날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추가적인 확진자가 더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