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온 지만원, 또다시 “영화 ‘택시운전사’ 힌츠페터는 간첩”

8일 김진태 등 연 ‘5.18 대국민공청회’ 발제
“5.18 남북 잇는 탯줄…5.18공화국으로 적화통일 꾀해”
김진태 “전대 후보들, 5.18엔 다 꼬리 내려”
이종명 “5.18 폭동, 민주화운동으로 변절”
  • 등록 2019-02-08 오후 5:08:48

    수정 2019-02-08 오후 5:11:47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보수우파 논객인 지만원씨가 8일 5.18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참상을 찍은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를 두고 “북괴가 찍은 사진을 받아 자신의 이름으로 세계에 방송하게 한 간첩”이라고 주장했다. 지씨는 지난해 말 힌츠페터와 그의 광주행을 도운 택시기사 김사복씨를 ‘간첩’ ‘빨갱이’로 지칭해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이력이 있음에도, 또다시 같은 주장을 편 것이다.

지씨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진태, 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이 공동주최한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북한군 개입 여부를 중심으로’ 토론회 발제에 나서 이같이 밝혔다.

5.18 당시 독일기자 힌츠페터가 찍은 사진
그는 계엄군이 한 청년에 곤봉을 가하는 사진을 가리켜 “저 사진은 힌츠페터가 광주에 가서 몇 시간 만에 돌아와 일본에서 송고한 사진”이라며 “곤봉으로 매질한 사진은 18일 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씨는 거듭 광주사태 당시 600명의 북한군, 이른바 광수(북한 특수군인)들이 개입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당시 남한에 와서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들이 북한 정권의 실세들”이라고 한 뒤, 한 사진을 가리켜 “여기 나온 사람이 장성택이고, 옆엔 그와 같이 다녔던 사람들이 있는데 나중에 북한에서 장성택이 사형당할 때 같이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5.18은 남북한을 잇는 탯줄”이라며 “청와대를 장악하고 정권의 실세인 사람들도 전부 5.18 수호세력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승만, 박정희는 독재자이고 전두환은 살인마라서 한국에서 정통성 지키는 깨끗한 세력이 5.18세력이라 5.18공화국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그래서 헌법전문에 5.18을 넣으려는 것이고, 그러면 한국은 5.18공화국이 돼서 남북적화통일이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를 공동주최한 김진태 의원은 전당대회 준비 차 지역에 내려가 불참했지만, 영상 인사를 통해 ‘전대 선거운동’을 벌였다. 김 의원은 “전대에 많은 후보 나왔지만 5.18 문제만 나오면 다 꼬리를 내린다”며 “이래서는 싸울 수 없다. 우리가 힘 모아서 투쟁하자”고 했다.

이종명 의원은 “5.18 폭동이라고 했는데 10, 20년 지나 민주화운동으로 변절됐다”며 “이제 폭동 후 40여년이 지났으니 다시 한 번 뒤집을 수 있는 때가 된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 의원은 “첨단과학화된 장비로 북한군이 개입했단 걸 밝혀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김순례 의원은 축사에 나서 “종북좌파들이 지금 판을 치면서 5.18유공자라는 이상한 괴물 집단을 만들어내 우리 세금을 축내고 있다”며 “고귀한 한 표를 주면 모든 국민의 피땀어린 혈세를 갖고 그들의 잔치를 벌이고 있는 5.18 유공자를 색출해내는 데 앞장서겠다”고 최고위원선거 운동을 벌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가 열린 회관 대회의실엔 참석자가 넘쳐나, 회의실 계단까지 메웠다. 참석자 일부는 태극기, 성조기를 들고 오기도 했다. 토론회 시작 전, 참석자들은 토론회 개최에 반대하는 일부 외부인들과 언쟁을 벌였다. 이 때엔 국회 방호원들이 말려 몸싸움으로 번지지 않았지만, 토론회 시작 후 일부가 “너네들이 50년 집권했잖아, 그때 뭐했나”라며 “역사를 왜곡해선 안된다” “진실은 거지을 이긴다” 등을 외치면서 행사장에선 물리적 충돌도 벌어졌다. 사회자는 “끌어내라”고 외쳤고, 일부 참석자들은 “빨갱이 X새끼야” “죽여” 등 거친 언어를 쏟아냈다. 선글라스를 낀 행사 관계자들이 이들을 끌어내려는 과정에서 5분여간 몸싸움이 일어났지만 이후 모두 행사장 밖으로 끌려나가면서 행사장 내 소란은 일단락됐다.

이와 관련, 민주평화당은 김정현 대변인이 논평을 통해 “5.18에 북한군 특수부대가 개입했다는 해괴한 주장을 한 지만원을 국회에서 토론회라는 멍석을 깔아준 의원들을 그대로 방치한 한국당은 공당의 간판을 내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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