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씨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진태, 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이 공동주최한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북한군 개입 여부를 중심으로’ 토론회 발제에 나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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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지씨는 거듭 광주사태 당시 600명의 북한군, 이른바 광수(북한 특수군인)들이 개입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당시 남한에 와서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들이 북한 정권의 실세들”이라고 한 뒤, 한 사진을 가리켜 “여기 나온 사람이 장성택이고, 옆엔 그와 같이 다녔던 사람들이 있는데 나중에 북한에서 장성택이 사형당할 때 같이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를 공동주최한 김진태 의원은 전당대회 준비 차 지역에 내려가 불참했지만, 영상 인사를 통해 ‘전대 선거운동’을 벌였다. 김 의원은 “전대에 많은 후보 나왔지만 5.18 문제만 나오면 다 꼬리를 내린다”며 “이래서는 싸울 수 없다. 우리가 힘 모아서 투쟁하자”고 했다.
이종명 의원은 “5.18 폭동이라고 했는데 10, 20년 지나 민주화운동으로 변절됐다”며 “이제 폭동 후 40여년이 지났으니 다시 한 번 뒤집을 수 있는 때가 된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 의원은 “첨단과학화된 장비로 북한군이 개입했단 걸 밝혀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가 열린 회관 대회의실엔 참석자가 넘쳐나, 회의실 계단까지 메웠다. 참석자 일부는 태극기, 성조기를 들고 오기도 했다. 토론회 시작 전, 참석자들은 토론회 개최에 반대하는 일부 외부인들과 언쟁을 벌였다. 이 때엔 국회 방호원들이 말려 몸싸움으로 번지지 않았지만, 토론회 시작 후 일부가 “너네들이 50년 집권했잖아, 그때 뭐했나”라며 “역사를 왜곡해선 안된다” “진실은 거지을 이긴다” 등을 외치면서 행사장에선 물리적 충돌도 벌어졌다. 사회자는 “끌어내라”고 외쳤고, 일부 참석자들은 “빨갱이 X새끼야” “죽여” 등 거친 언어를 쏟아냈다. 선글라스를 낀 행사 관계자들이 이들을 끌어내려는 과정에서 5분여간 몸싸움이 일어났지만 이후 모두 행사장 밖으로 끌려나가면서 행사장 내 소란은 일단락됐다.
이와 관련, 민주평화당은 김정현 대변인이 논평을 통해 “5.18에 북한군 특수부대가 개입했다는 해괴한 주장을 한 지만원을 국회에서 토론회라는 멍석을 깔아준 의원들을 그대로 방치한 한국당은 공당의 간판을 내려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