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대만계 이민자 2세인 미셸 우 민주당 후보(38)가 보스턴시장 선거에서 같은 당 소속 애니사 에사이비 조지 후보를 누르고 시장에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1882년 시장 선거를 실시한 이래 첫 아시안계 여성 시장이다. 지금까지 보스턴 시장은 모두 백인 남성이 독점해 왔다.
|
미셸 우, ‘백인 남성 전유물’ 보스턴 시장에 당선
개표 초반부터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던 우 당선자는 경쟁자인 조지 후보가 패배를 선언한 뒤 지지자들과 만나 “우리는 모두를 위한 보스턴이 될 준비를 마쳤다”라면서 “분명히 말하고 싶은 것은 투표 용지에 있는 것은 나의 비전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우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임대료 안정, 대중교통 무료 시스템과 그린 뉴딜을 강조하는 등 진보적인 공약을 내세웠다. 그는 시정 계획을 묻는 질문에 우선 겨울철을 대비해 사회적 약자인 노숙자의 안전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겠다고 했다. 우 당선인은 “겨울철로 넘어가는 가운데 새 행정부가 출범할 것”이라며 “추운 날씨에 대비해 노숙자 야영지를 둘러보고 즉각적인 조치와 안전 확보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우의 당선이 그의 급진성보다는 잘 짜여진 공약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에린 오브라이언 매사추세추 보스턴대 정치학 부교수는 “우는 급진적인 변화와 큰 구조적 변혁을 제안하고 있지만, 보스턴 시민들은 점진적인 변화를 원한다”라면서 “유권자는 이념에 따라 투표할 이유가 없다. 시민들은 우의 개별 정책에 강한 지지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
뉴욕선 두번째 흑인 시장…신시내티서도 첫 아시아계 시장 선출
애덤스 당선인은 22년 간 경찰로 활동한 베테랑 경찰관이다. 이후 2007년부터 2013년까지 뉴욕주의회 상원의원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뉴욕 자치구 브루클린 구청장으로 재직 중이다. 그는 경찰 경력을 십분 살려 강력 범죄와 인종차별을 종식하겠다는 공약으로 큰 인기를 모았다. 또 부의 불평등을 개선하고 교육제도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애덤스 당선인은 비록 흑인, 히스패닉 등으로 주로 구성된 일반 노동자와 소방관, 경찰관 등 공무원 조직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다만, 그는 당선된 직후 부호들과도 협력 관계를 공고히 다질 것이라 강조했다. 애덤스 당선인은 “우리는 뉴욕의 많은 기업인들이 도시 발전에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머릿 속에서 지워야 한다”라면서 “지금은 서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꼬집었다.
미국 오하이오주(州) 신시내티에서도 최초의 아시아계 시장이 당선됐다. 인도와 티베트 이민자 사이에서 태어난 아프탑 푸레발(39) 당선인은 경쟁 후보인 데이비드 만을 여유롭게 따돌리며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민주당 소속인 푸레발 당선자는 도시의 치안을 위해 경찰서를 개혁하고, 소방 및 구조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또, 저렴한 주택을 확보해 주거난을 해소한단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