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국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코스피지수가 6개월 만에 3000선 아래로 추락했다. 미 국채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를 따라 원화값과 국고채값 역시 연중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주식과 채권, 원화 등 원화자산 모두가 동반 추락하는 `트리플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 코스피지수 (그래프=네이버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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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와 부채한도 협상 지연, 미·중 갈등과 헝다그룹발(發) 금융불안 이슈 등 글로벌 시장 악재가 해소될 때까지는 이 같은 흐름이 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국내 증시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 이어 2% 내외로 하락하면서 약세장을 이어갔다. 코스피지수는 2960선까지 밀리면서 지난 3월24일 이후 약 6개월 만에 3000선이 무너졌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최근 2거래일 간 순매도세를 보였는데 이날은 6200억원 가량 팔면서 매도세를 키웠고, 지수는 전일대비 1.89% 가량 하락한 2962.17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개인이 2300억원 가량 순매도하면서 2.83% 하락한 955.37을 기록했다.
채권 가격과 원화 값도 동반 추락하는 중이다. 이날 1180원대 중반에서 약보합권 움직임을 보이던 원·달러 환율은 1188.70원으로 지난 주에 이어 연중 최고가를 유지하며 마감했다. 장중 기준으로는 작년 9월11일(1189.30원), 종가 기준으로는 작년 9월9일(1189.10원) 이후 1년여만에 최고 수준이다.
채권시장에서는 미 국채 금리가 1.493%를 기록하며 1.5% 직전까지 오른 영향을 받아 대부분 상승 마감하면서 채권 가격은 하락했다. 특히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033%포인트(3.3bp) 오른 2.291%를 기록했고, 3년물 금리 역시 0.017%포인트 오른 1.650%로 연중 최고 수준을 보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성장세 둔화 우려와 헝다 채무불이행 이슈에 더해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 등 시장 악재가 겹친 것이 주된 원인”이라면서 “언제까지 이런 흐름이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악재가 해소될 때까지는 트리플 약세장이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