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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비대위원은 한 위원장이 지난 17일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김성동 전 당협위원장과의 사전 조율 없이 마포을 출마 사실을 직접 밝혀 사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김 비대위원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의혹과 관련해 ‘마리 앙투아네트’를 언급하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그는 JTBC 유튜브 방송 ‘장르만 여의도’에서 “프랑스 혁명이 왜 일어났을 것 같으냐. 당시 마리 앙투아네트의 사치, 난잡한 사생활이 하나하나 드러나니까 감성이 폭발된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설이 터진 건 그로부터 나흘 뒤다. 지난 21일 오후 대통령실이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한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했다는 소식이 퍼지며 갈등이 시작됐다. 하지만 이후 23일 서천 화재 현장에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직접 만나며 봉합 국면으로 돌아서는 모습을 연출했다.
익명을 요구한 당 재선 의원은 “(김 비대위원이) 출마하면 비대위원직은 사퇴할 가능성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선 의원 역시 “(김 비대위원이 비대위원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강요한 적은 없다”면서도 “정치적 메시지 측면에서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화합이 됐다고 할 만 것을 보여주는 게 좋겠는데 누가 강요할 문제는 아니고 김 비대위원 본인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문제는 앞으로 공천 과정이 험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마포을이 여당의 우선추천 대상지로 분류됐지만, 김 비대위원이 총선으로 직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22대 총선에서 재·보궐선거를 포함한 국회의원 선거에서 3회 연속 패배한 지역 등을 우선추천 대상 지역으로 정했다. 총선에서 3번 연속 패배한 지역엔 인천 계양을, 서울 마포을 등이 이에 해당한다. 우선추천은 후보자 심사 전부터 지역구에 한 명만 추천하기로 정해놓는 것으로 사실상 전략공천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