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국산차’ 차종 다변화로 3년 연속 성장 노려

'OEM 수입차' 올해 1~8월 1만1421대 판매
한국지엠 콜로라도 부분변경·르노 조에 전기차 투입
차종 라인업 강화로 하반기 판매 반등 주목
소비자 선택권 확대..생산 인력 축소 불가피
  • 등록 2020-09-10 오후 4:57:43

    수정 2020-09-10 오후 4:57:43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 등 국내에 생산시설을 갖춘 외국계 완성차 업체가 해외 본사의 완성차를 수입해 판매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수입차가 3년 연속 성장할 것을 기대된다. 특히 하반기에는 수입 차종을 늘릴 계획이어서 시장 전망이 밝다.

1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OEM 수입차는 2017년 판매량이 1만7658대로 전년 대비 35.5% 급감하다가 2018년(2만155대), 2019년(2만1294대)대로 2년 연속 성장했다. OEM 수입차는 올해 1~8월 1만1421대로 전년 동기(1만2123대) 대비 5.8% 감소했지만, 주력 차종 강화로 하반기 반등세가 주목된다.

2021년형 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사진=한국지엠)


우선 한국지엠은 픽업트럭 콜로라도의 부분변경 모델인 ‘2021년형 리얼 뉴 콜로라도’의 사전계약을 지난달 24일부터 진행 중이다. 작년 국내 최초로 정식 수입된 픽업트럭인 콜로라도는 올해 1~8월 3272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전 모델보다 기본 시작가는 낮추고 상급 트림을 추가 도입하면서 고객 선택지를 확대했다”며 “현재 트림별 가격 범위만 공개된 상태인데도 기대보다 고객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르노삼성차도 최근 르노의 소형 전기차인 ‘조에(ZOE)’를 출시하고 본격적으로 판매하고 나섰다. 초도 물량은 1000대이며 고객 반응에 따라 순차적으로 늘릴 예정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조에 계약은 꾸준히 진행 중으로 현재 130대가량 이뤄졌다”며 “올해 전기차 보조금이 소진되기 전까지 판매에 힘을 실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르노 조에는 트림에 따라 3995만~4395만원에 출시됐는데 보조금을 받으면 2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어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가격차이가 크지 않아 판매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르노 조에(사진=르노삼성차)


OEM 수입차는 국내 생산은 하지 않지만, 한국지엠은 제네럴모터스(GM), 르노삼성차는 르노 모회사의 해외 생산 차량을 판매하다 보니 ‘무늬만 국산차’로 불린다. 국내에 있는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의 기존 판매와 정비망을 활용할 수 있어 수입차이지만, 다른 수입 브랜드보다 애프터서비스(AS)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이런 OEM 수입차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2015년에는 르노삼성의 QM3와 한국GM의 임팔라, 카마로 등 3종에 그쳤지만,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에는 9종까지 늘었다. 모델 단종 등으로 현재 OEM 수입차는 총 8종이다.

한국지엠은 국내 생산 모델(4종)보다 트래버스, 콜로라도, 이쿼녹스, 볼트EV, 카마로SS 등 더 많은 차종을 모기업인 미국 GM으로부터 수입해 판매 중이다. 한국지엠은 작년 한국수입차협회에도 가입해 수입차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2019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인 대형 SUV 타호는 물론, 서버번도 수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르노삼성차는 르노 브랜드를 별도로 구분해 운영 중이며 현재 판매하고 있는 OEM 수입차는 캡처, 마스터, 조에 등 3종이다. 르노삼성차는 르노 상용차인 캉구와 마스터 전기차도 국내 투입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차종은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올해 초 부산 연제구 시청 앞에서 열린 르노삼성자동차노조 임금협상 쟁취 결의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OEM 수입차의 성장은 소비자의 선택권 확대에는 긍정적이지만, 이면에는 국내 완성차 업체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마이너스 요인으로 여겨진다. 실제 업체 입장에서는 해외에서 이미 검증된 모델을 들여와 라인업을 강화하고 신차 개발 비용을 줄여 수익을 낼 수 있지만, 결국 국내 생산차량의 비중은 줄고, 생산 인력의 축소는 불가피해 노사 갈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파업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한국지엠 노조가 사측에 요구하는 미래 생산물량 배정 계획, 인력충원 등의 현안이 이와 무관치 않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르노삼성차 노조도 마찬가지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OEM 수입차는 국내공장과 관련한 일자리 문제에선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지만, 국내에 생산라인을 새로 설치하는 등의 투자 없이 손쉽게 판매 차종 리스트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에 도입되는 OEM 차종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긴밀하게, 은밀하게
  • "으아악! 안돼! 내 신발..."
  • 이즈나, 혼신의 무대
  • 만화 찢고 나온 미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