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상한 ‘통 큰 출자’…檢, 특수본 내 대기업 전담팀 꾸려
7일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에 따르면 검찰은 특수본 내부에 ‘미르·K스포츠재단’ 출자 대기업을 수사할 전담팀을 꾸렸다. 대기업 전담팀은 부부장 검사 1명과 평검사 2명을 필두로 검찰 수사관 등 1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최씨를 둘러싼 의혹 가운데 큰 줄기는 국정농단 외에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당시 대기업에 출연금을 강요했는지 여부다. 두 재단에 출자한 대기업은 삼성전자(005930)와 SK(034730)그룹, LG(003550)그룹과 현대자동차(005380) 등 50여곳에 달한다. 총 출연금 규모는 약 800억 원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기업이 아무런 대가 없이 신생 재단에 수백억 원을 낸 배경을 의심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현정부 비선 실세인 최씨에게 줄을 선 것 아니냐는 것이다.
검찰은 이들 대기업이 재단 출연을 대가로 최씨에게 이권이나 특혜 등 대가를 약속받았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만약 기업들이 출연 대가를 요구하거나 받았다면 뇌물공여죄 적용이 가능해진다. 또한 최순실씨와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비서관은 뇌물수수죄로 처벌 받을 수 있다.
검찰 관계자는 “기업 수사로 확대될 조짐이 보여 특수본 내부에 별도로 기업전담팀을 만들었다”라며 “여러 가지로 제기되는 의혹과 관련해 필요하다면 대기업 총수도 수사하겠다”라고 말했다.
檢, 대통령 독대한 재벌총수 7인도 수사선상 올려
박 대통령을 향한 의혹도 커지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박 대통령이 직접 대기업 총수에게 미르·K스포츠재단 기금 모금을 독려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특수본은 이날 오전 10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이모 상무와 박모 전무를 참고인으로 소환했다. 이들보다 먼저 검찰에 소환된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안 전 비서관이 모금을 지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적자를 보며 어려움에 빠졌을 때 정부가 한진그룹에 자금 출연을 요구했던 정황을 보면 기업 출자를 선의로 해석하긴 어렵다”라며 “다른 기업이 과연 선의로 최씨 측을 지원했을지는 의문이므로 검찰 수사결과를 확인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소환된 전경련 임원을 상대로 박 대통령이 지난해 7월 말 대기업 총수 7명과 따로 비공개로 독대한 경위를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이 비공개 독대에서 박 대통령이 직접 모금을 독려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재용(48) 삼성전자(005930) 부회장과 정몽구(78) 현대자동차(005380)·기아자동차(000270) 그룹 회장 등 7명이 박 대통령과 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박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에게 재단 모금을 강요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최순실 게이트’로 불거진 파장은 일파만파로 확산될 전망이다.
▶ 관련기사 ◀
☞ 檢, ‘미르·K스포츠재단’ 출자 대기업으로 수사 확대(상보)
☞ 檢, '미르·K스포츠재단' 출자 대기업 수사 전담팀 구성 (속보)
☞ 미르·K스포츠 출연 대기업 진실 공방..`뇌물죄 VS 강요에 의한 모금`
☞ 檢 "'미르·k스포츠'에 낸 수백억 뇌물 아니다"…기업들 처벌 면할 듯
☞ 檢,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금 관련 삼성 조사 본격화
☞ 檢, '미르·K스포츠' 의혹 안종범 前수석 긴급체포(상보)
☞ [포토]미르·K재단 의혹 안종범 전 수석, '검찰 소환'
☞ 檢, ‘미르·K스포츠 출연금 압박' 의혹 안종범 前수석 긴급체포
☞ 미르·K스포츠재단, KT와 포스코만 이사회 개최..왜?
☞ 檢, 미르·K스포츠재단 관계자 8명 주거지 압수수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