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新)문명 사회를 탐구하는 집’. 여시재가 공식적으로 내건 재단의 탄생 이유이자 목표다. ‘매출 100조원 달성’이라는 한샘의 목표를 넘어 “통일한국과 동북아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조창걸 명예회장의 포부가 담겨있다. 여시재는 ‘시대와 더불어 가는 집’을 의미한다.
재단법인 여시재는 18일 서울 세종로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공식 간담회를 열고 공식출범을 알렸다. 이헌재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여시재는 뜻있는 지식인이 모인 광장이 되고 이들이 지혜를 담는 그릇이 되고자 출범
이날 행사에는 여시재의 초대 이사장을 맡은 이 전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김도연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현 포항공대 총장),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등 주요 이사진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밖에 김현종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전 UN대사), 안대희 평안 대표 변호사(전 대법관), 이공현 지평 대표 변호사(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박병엽 팬택 씨앤아이 부회장,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등 10명의 쟁쟁한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이사회에 이름을 올렸다. 이사진의 임기는 내년 말까지다.
조 명예회장은 1994년 당시 전무였던 현재 최양하 한샘회장에게 대표이사를 맡기고 경영에서 물러나 10여년을 기업인으로서 사회의 미래를 위해 할 일을 찾아 나섰다. 조 명예회장의 고심은 한샘의 매출 신장이 급격하게 이뤄지던 2012년 무렵부터 현실화하기 시작했다. 2012년 ‘한샘드뷰 연구재단’을 설립했고 지난해에는 사회 지도층 인사를 망라한 재단법인 여시재 설립을 구체화했다.
여시재는 △동북아와 새로운 세계 질서 △통일 한국 △도시의 시대 등 3가지 분야를 주된 연구 과제로 삼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동북아 지역의 정·재계의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래를 논의해 나갈 수 있는 ‘동북아 리더십 네트워크’ 구축을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여시재는 단순히 화두를 제시하는 ‘싱크 탱크’가 아닌 우리 사회의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 탱크’를 표방하고 있다. 보호무역주의가 되살아나고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 사이의 군사적 긴장감이 커지고 있는 현실의 문제점을 타개하겠다는 목표다. 이 이사장은 이날 “이곳에서 변화를 이끌 리더를 육성하고 다음 세대 리더들이 서로 만나 교류하며 지혜를 나눌 수 있는 플랫폼이 되겠다”며 “동북아가 중심이 되는 시대가 왔을 때 더 나은 세계 질서가 될 수 있도록 정책 수단을 연구하고 인재 양성을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원재 여시재 기획이사는 “도시의 시대라는 키워드의 핵심은 우리가 대도시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라며 “새로운 도시 모델을 만들어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는 중국으로 무대를 확장시켜야겠다는 것을 주된 과제로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시재는 오는 10월부터 미·중·일·러 등 동북아 4개국 지도자들과 함께 포럼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보폭을 넓혀갈 계획이다. 내년 초에는 미래변화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공모하는 대규모 기술경진대회도 시작할 예정이다.
|
▶ 관련기사 ◀
☞한샘-LG전자, 홈 IoT 시장 진출 위해 맞손
☞가구업계, 주택 매매 거래량 감소에 수익성 '뚝'
☞[등기이사 연봉]한샘, 최양하 회장에 상반기 13억원 지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