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기술통 vs LG '전략통'.. 새 사령탑 비교해보니

스마트폰사업 고비.. 무선사업 고동진 vs MC본부 조준호
소재·기술 개발.. 종합기술원 정칠희 vs 소재기술원 홍순국
신사업.. 바이오 고한승 vs 에너지·B2B 이상봉
  • 등록 2015-12-02 오후 3:18:40

    수정 2015-12-02 오후 3:18:40

[이데일리 이진철 성문재 기자] ‘스마트폰 사업에서 기술통을 발탁한 삼성의 수성이냐, 전략통을 유임시킨 LG의 반격이냐’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연말 정기 인사를 통해 사장단 정비를 마무리함에 따라 2016년 사업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사 모두 ‘성과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성과주의 인사원칙에 의해 새 수장을 발탁한 만큼 향후 사업성공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LG는 양사의 대표 제품 중 하나인 스마트폰 사업을 비롯해 경쟁력 강화에 필수인 소재 개발, 미래 먹거리가 될 신성장사업 육성 등에서 새로운 수장을 최전방에 내세워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 삼성 기술통 ‘고동진’ vs LG 전략통 ‘조준호’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내년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경쟁을 넘어서 대한민국 스마트폰 산업이 프리미엄시장에서 애플을 넘어서고, 중저가시장에서 중국폰의 공세를 막아서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의 성공신화를 이끌어온 고동진 사장을 승진시키면서 무선사업부장 직책을 맡겼다. 고 사장은 기술기획 업무를 시작으로 상품기획, 기술전략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해왔다. 올해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갤럭시S6와 갤럭시노트5 등의 모델 개발을 이끌었다.

그가 주목받는 이유는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 같은 차별화된 솔루션에 폭넓은 안목과 식견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가 향후 스마트폰 수요 견인을 위해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가상현실(VR) 서비스와 관련해 고 사장이 어떤 해법을 보여줄 지가 관전포인트다.

LG전자는 조준호 MC사업본부장(사장)을 유임시키는 것과 동시에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해 권한과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했다.

지난해 말부터 모바일 사업을 맡은 조 사장은 불과 1년도 안된 지난 10월 새로운 ‘V시리즈’ 스마트폰 라인을 선보이며 기존 ‘G시리즈’와 함께 스마트폰 투트랙 전략을 수립했다.

조 사장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LG 경영혁신추진본부에서 임원으로 재직하며 구조조정 작업에 큰 역할을 담당했고 2004년부터는 LG전자의 휴대폰 사업 전반에 걸친 큰 그림을 그리는 전략담당을 역임한 바 있다. 대표적인 전략통인 조 사장이 지난 1년간의 시행착오를 거친 만큼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성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개발.. 삼성 반도체 주역 ‘정칠희’ vs LG 파격승진 ‘홍승국’

삼성과 LG는 이번 인사를 통해 소재·부품 등 원천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에도 힘을 실었다.

이번에 승진한 정칠희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도 대표적인 기술통으로 불린다. 종합기술원장직은 권오현 부회장이 겸직해오던 자리로 그만큼 삼성전자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 조직이다.

정 사장은 삼성전자 입사 이후 반도체 개발 분야에 계속 몸담아으며 반도체 신화 창조를 이룩한 주역 중 하나다. 그는 앞으로 종합기술원을 진두지휘하면서 삼성전자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소재와 기술을 발굴, 적용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도 소재·부품 기술개발 조직의 수장을 파격적으로 발탁했다.

LG전자에서 처음으로 전무에서 사장으로 두 계단 승진한 영광을 안은 홍순국 사장은 ‘소재·생산기술원’을 맡게 됐다. 기존에 신소재 개발 조직인 ‘소재기술원’과 생산기술 및 장비 혁신을 담당하는 ‘생산기술원’을 통합한 조직이다.

홍 사장은 부품 소형화 및 경량화 기술 개발을 보다 가속화해 LG그룹 차원에서 미래 성장동력으로 적극 나서고 있는 자동차부품 경쟁력을 보다 더 개선해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안고 있다.

미래먹거리.. 삼성 바이오 ‘고한승’ vs LG 에너지 ‘이상봉’

미래 먹거리를 키워내야 하는 막중한 업무를 맡은 새 수장으로는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과 이상봉 LG전자 사장이 꼽힌다.

고한승 사장은 삼성그룹이 맨땅에서 시작한 바이오사업을 짧은 기간 내 성장사업으로 키우는 데 공을 세운 인물이다. 고 사장은 유전공학 박사 출신으로 지난 2000년 삼성에 합류하면서 조직 관리와 경영 능력을 익힌 지 15년만에 사장 자리에 올랐다.

당장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을 성공적으로 완수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고 사장은 2일 수요사장단회의 첫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상장 준비는 잘하고 있고 시장 상황을 고려해 최대한 빨리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LG전자 에너지사업센터장으로 부임한 이상봉 LG전자 사장은 이번 승진과 동시에 기업간거래(B2B)부문장까지 겸직하게 됐다.

이 사장은 고효율 태양광 모듈 개발이나 ESS(에너지저장장치) 및 EMS(에너지관리솔루션) 사업 육성에서 탁월한 성과를 올린 만큼 향후 LG그룹의 신성장사업 추진에 주도적인 역할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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