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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식투자나 사업으로 돈을 벌면 박수를 칠 일이지만 집을 갖고 하는 것은 아주 후진적이고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집값이 오르면 개인 생활비가 오르고 그러면 봉급을 더 줘야 하고 국가경쟁력이 떨어진다”면서 “부동산 투기는 근절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최근 청와대에서 집값 급등지 원상 회복과 주택거래허가제에 대한 언급이 나온 것과 관련, “부동산 투기 근절은 법과 제도 하에서 하는 것이지 우격다짐으로만 되는 일이 아니다”라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확고한 국가적인 목표를 갖고 (부동산 투기 근절)관철을 위해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하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동산 가격이 급격히 오르는 것을 막는 것이 대통령이나 장관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닌 국가 경쟁력을 위한 것”이라며 “피해의식, 소외의식을 갖는 국민들을 위해 꼭 해야 되는 일이기 때문에 매끄럽게 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그는 “작년 여름 이전부터 그런(총리직) 이야기가 있었지만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불과 한달 만에 일어난 일”이라며 “12월10일 넘어서 (총리직)이야기가 시작됐다. 며칠만에 지명받고 청문회가 3주만에 끝났고, 한달이 채 되지 않는 기간에 급작스런 상황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특히 “태평성대가 아니고 여러가지 어려운 일이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국가를 위해 작은 기여라도 할 수 있다면 매우 보람이 있을 것”이라며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고 항상 이야기하는데 난제가 있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성심성의껏 잘해보자는 생각으로 출발을 해본다”는 포부도 밝혔다.
정 총리는 “총리는 국민들은 물론 각 부처, 국회와 소통을 잘하는게 가장 중요한 게 아닐까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주례회동을 비롯해 인사청문회에서 언급했던 스웨덴 ‘목요클럽’과 같은 대화 모델을 살려 각 정당과 각계각층의 대표들과의 정기적 만남을 이르면 다음달부터 시작하겠다는 뜻도 시사했다.
그는 “문 대통령께서 주례회동을 당연히 하시겠다고 했다”면서 “주례회동이 국정운영의 유용한 풀(Pool)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각 정당 지도부와 긴밀히 소통할 생각”이라며 “목요클럽을 운영하고, 협치내각을 건의하겠다고 한 것이 잘 이루어져 성과를 내 국민들이 덜 걱정할 상황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접시를 깨는 공직자는 용인하겠지만 일을 안해 접시에 먼지가 끼는 공직자는 곤란하다”며 공무원들의 적극행정도 주문했다.
그는 “일을 하다가 잘못한 건 책임을 묻지 않고 무사안일하면 미래가 없다는 의미”라며 “우리나라의 아주 우수한 인재들이 집단적으로 있는 공직사회가 활발히 움직이지 않으면 경제활성화, 국제경쟁력이 잘 될 수 없기 때문에 더 움직여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4월 총선과 관련해선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 맬 생각이 없다’는 속담을 언급했다. 그는 “대한민국 수준이 관권선거가 통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면서 “오히려 공직자가 관건선거를 시도하면 해당되는 정당에 누를 끼친다. 그게 문제가 돼 표를 잃는 결과가 될 터이기 때문에 얘기하는 것 자체가 촌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