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올 2월 평균 지육 1㎏당 3143원에서 4월 1~10일 평균 4564원으로 2개월 만에 40% 이상 올랐다. 이에 일각에선 중국 등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하면서 수입 돼지고기가 줄었고 이에 국산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농식품부는 그러나 최근 가격 상승이 가팔라 보이는 건 기저효과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돼지 사육마릿수 증가와 연말연시 회식문화 변화(감소)로 최근 5년 평균 도매가격 4523원보다 낮은 3000원대 초중반이었다”며 “3월부터 개학과 행락철 소비 증가로 상승하며 오르긴 했지만 4월 1~10일 평균 도매가격 4564원도 과거 5년 4월 평균가격 4577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2에는 가격이 4297원까지 다시 내리며 4월 평년 평균보다 오히려 6.1% 낮은 수준이란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삼겹살 전국 평균 소비자가격도 마찬가지다. 올 2월 100g당 1684원에서 4월 중순 1905원으로 오르기는 했으나 2월 가격이 평년보다 낮았던 것이지 4월은 평년(1896원)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8월 중국을 시작으로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로 확산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따른 국내 돼지고기 가격 상승 우려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올 연말 중국 내 돼지 사육마릿수 전망치(약 3억5000만마리·미국 농무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전역으로 퍼진 탓에 전년보다 18% 줄었다. 올해 중국 내 돼지고기 생산량도 4850만톤(t)으로 전년보다 10% 감소 전망이다. 수요 부족을 메우기 위해 수입량(220만t)은 41%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소비처인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량이 늘면 자연스레 국제 돼지고기 가격은 오른다. 이렇게 되면 돼지고기 소비 수요의 30%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도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한 방역을 강화하고 있고 주변국 확산에 따른 세계 돼지고기 수급·가격 변동상황도 계속 점검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적절한 가격 안정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