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역사적인 남북 정상 회담을 앞두고 통일 시대를 앞당길 남북 방송통신 교류도 관심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남북방송통신교류추진위원장을 맡은 표철수 상임위원. 그는 25일 “다시 북측과 소통 채널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표철수 방통위 남북방송토신교류추진위원장(상임위원). 연합뉴스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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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위원장은 “2003년 대한항공 전세기를 타고 직항으로 평양 인민문화대궁전에 가서 지상파방송사, 케이블·위성 방송, 학계 등 남쪽 120여 명, 북쪽 80여 명의 방송인이 모여 토론회를 열었는데 방송 프로그램 교차 구매까지 이어졌다”며 “다시 이런 기회가 있으려면 시급히 북측과 채널을 복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표철수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방송위원회 사무총장으로 일하면서 남북 방송교류의 실무를 책임졌다.
남측은 노성대 방송위원회 위원장을 대표로, 북측은 차승수 조선중앙방송위원회 위원장이 대표로 협상에 나섰고, 표 위원장 파트너는 조선중앙방송위 정명순 국장이었다.
하지만 남북 방송인 토론회는 2005년 금강산에서 열린 2차 토론회 이후 중단됐다. 남한 방송사가 북한에 촬영갈 때 방송장비를 가지고 가지 않도록 조선중앙방송위에 방송기술이나 장비를 지원하거나, 남북 선수들이 함께 참가한 대구 유니버시아드 경기(2003년),아테네올림픽(2004년),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2005년)의 북한 전송을 위해 위성방송(KT스카이라이프) 중계를 지원한 일도 최근 평창 동계올림픽(2018년) 방송지원 전까지는 중단됐다. 북핵 위협이 고조되면서 남북 관계가 경색됐기 때문이다.
방송위 근무 시절, 남북 방송 교류를 위해 북한을 13차례 방문했다는 표 위원장은 “남북 관계를 더 잘 풀 수 있는 게 스포츠와 문화, 방송통신”이라며 “남북 교류에 관심이 많아 추진위원장을 맡겠다고 나섰다”며 의지를 보였다.
올해 국회에서 남북방송통신 교류에 배정된 예산은 3억 9000만원이다. 작년까지 1억 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늘었지만,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고 통일의 발판을 다지는 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표 위원장은 “통일프로그램 제작 예산이 2억 1000만원인 데 KBS, EBS 정도 밖에 지원하기 어렵다”며 “참여사를 늘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컨퍼런스도 학술분야를 넣어 남북 방송통신 용어사전 집대성 같은 일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북협력단을 폐지했던 KBS가 얼마 전 새롭게 부활시키는 등 방송계 분위기는 괜찮다고 한다.
그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노무현 정부 시절) 남북교류추진위원이셨다. 이해가 깊은 분”이라며 “북한 사람들은 머리도 좋고 일하면 부지런하고 반도체를 잘 만드는 우리나라처럼 손재주도 좋다. 대한민국 5천만 년 역사 속에서 남북 방송통신 교류를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만들어 우리 민족의 위상이 높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방통위에서 이 업무를 담당하는 곳은 국제협력팀인데, 베트남 정부나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등과의 협력 업무를 하면서 남북 교류까지 한다. 과 정도는 돼야 하지 않을까?”라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