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광주광역시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0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오월 정신은 누구의 것도 아닌 우리 모두의 것”이라며 “오월 정신은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깃들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7년 취임 직후 광주를 방문해 “광주의 진실은 저에게 외면할 수 없는 분노였고, 아픔을 함께 나누지 못했다는 크나큰 부채감”이라면서 “그 부채감이 민주화 운동에 나설 용기를 주었다”고 자기 반성에 나선 것과 대별되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오월 정신’은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희망이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며 만들어진 것”이라며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을 걱정하는 마음이 모여 정의로운 정신이 됐다. 광주시민들의 서로를 격려하는 마음과 나눔이, 계엄군의 압도적 무력에 맞설 수 있었던 힘이었다”고 보편성을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오월 정신’은 더 널리 공감되어야 하고 세대와 세대를 이어 거듭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라며 “‘오월 정신’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과 미래를 열어가는 청년들에게 용기의 원천으로 끊임없이 재발견될 때 비로소 살아있는 정신”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진실이 하나씩 세상에 드러날수록 마음속 응어리가 하나씩 풀리고, 우리는 그만큼 더 용서와 화해의 길로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진상규명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활동을 시작한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를 향해 “남겨진 진실을 낱낱이 밝힐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지원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왜곡과 폄훼는 더이상 설 길이 없어질 것”이라며 “발포 명령자 규명과 계엄군이 자행한 민간인 학살, 헬기 사격의 진실과 은폐·조작 의혹과 같은 국가폭력의 진상은 반드시 밝혀내야 할 것들”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