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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5~6년간 ‘박스권’에 익숙한 일부 투자자들은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펀드에 투자금을 늘리고 있다. 코스피지수 상승세에 수익률은 마이너스가 됐어도 자금 유입은 더 활발해지고 있다.
2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펀드 9개에 올 들어 2497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작년 한 해 3904억원의 자금이 투자된 것을 감안하면 자금 유입 속도가 가파른 것이다. 1월 1271억원, 2월 418억원이 유입됐고 이달 들어 21일까지 전달의 두 배인 808억원이 투자됐다. 개별 펀드별로 보면 KB스타코리아리버스인덱스 펀드에 올 들어 1210억원이 유입돼 작년 한 해(1171억원)보다 더 많은 자금이 투자됐다. NH-Amundi리버스인덱스 펀드에도 590억원이 투자됐다.
그나마 하반기엔 상반기보다 주가 상승세가 약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금융정책은 주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해 하반기엔 8~9년간 이어졌던 완화된 금융정책이 달라지고 있단 인식이 강해질 것”이라며 “코스피지수가 당분간 사상 최고치를 뚫고 더 갈 수도 있지만 박스권을 뚫고 쭉쭉 오를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