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아우루스…'위험한 브로맨스' 북·러 정상 주고 받은 선물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방북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러시아제 최고급 리무진인 ‘아우루스’ 한 대와 차(茶) 세트, 한 해군 장성의 단검을 선물했다.

19일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께 하는 카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있다.(사진=뉴시스)

19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 통신은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다양한 예술품을 선물로 받았다고 우샤코프 보좌관은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선물한 것 중 러시아제 최고급 리무진인 아우루스가 눈에 띈다. ‘러시아판 롤스로이스’로 불리는 아우루스는 설계와 제작비만 1700억원이 투입된 러시아 최고급 차량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에도 김 위원장에게 아우루스를 선물하며 각별한 관계를 과시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2시가 넘어 평양에 도착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공항에서 영접했으며, 두 정상은 아우루스를 함께 타고 이동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탄 아우루스는 푸틴 대통령의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을 국빈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19일 평양시 김일성 광장에서 환영식이 열리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행사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

앞서 북러 정상은 양국 간의 관계를 강화하고 협력의 의미를 되새기는 의미로 여러 선물을 주고받았다.

집권 후 7년 만에 2019년 4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방문한 김 위원장은 러시아의 번영을 기원하며 조선검을 선물했으며, 이에 푸틴 대통령은 세이버와 컵홀더가 달린 여행용 안경 세트로 화답했다.

지난해 9월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회담을 진행한 후에는 러시아제 카빈총과 북한제 카빈총을 주고받았다. 푸틴 대통령은 여러 차례 우주를 다녀온 우주복으로 만든 장갑도 선물했다.

푸틴 대통령이 북한에 방문한 것은 2000년 북·러 정상회담 이후 24년 만이다. 김 위원장과는 지난해 9월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북러 정상회담 이후 9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두 정상은 이날 북한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약 두 시간에 걸친 일대일 회담을 마치고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서명했다.

이 협정은 1961년 유사시 자동군사개입 조항이 포함된 ‘조·소 우호 협조 및 상호원조에 관한 조약’(조소 우호조약)과 2000년 ‘조소 우호 및 선린 협력 조약’, 2000년 및 2001년 평양 선언 및 모스크바 선언을 대체한다.

푸틴 대통령은 확대정상회의 모두 발언에서 “이 문서는 향후 수년간 러시아와 북한 관계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태운 러시아산 리무진 아우루스 세나트가 5월 7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리는 취임식을 위해 출발하고 있다.(사진=A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