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승현 기자·방성훈 기자] 임종인 청와대 안보특보는 12일 이른바 한국수력원자력 해커의 내부자료 재유출 사건에 대해 “북한의 소행으로 본다”고 밝혔다.
| 임종인 청와대 안보특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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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부 주최 ‘차세대 보안리더 양성프로그램(Best of the Best·BoB) 3기 인증식’에서 기자와 만나 “나는 예전부터 한수원 해킹을 북한 짓이라고 말해왔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동안 일련의 한수원 해킹사건에 대해 북한 소행으로 의심된다는 의견은 많이 나왔지만, 안보분야에서 공식직함을 고위 인사가 명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특히 “(이번 해킹은) 김기종 씨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에 대한 (여론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임 특보는 ‘청와대에서 대책회의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이 행사를 마치고 청와대에 들어가서 비서실장과 (이 문제를)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 출신인 임 특보는 차세대 보안리더 양성프로그램(BoB)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자리엔 이 프로그램에서 배출한 차세대 화이트해커 10명을 공식 인증하고 격려하기 위해 왔다.
지난해 12월 한수원 내부자료를 다섯차례에 걸쳐 유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는 이날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간의 통화내용이라 주장하는 문서를 공개했다. 또한 원전관련 자료로 추정되는 그림파일 8건과 동영상 1건도 첨부했다.
해커는 지난해 12월 24일 원자력발전소를 멈추겠다고 협박한 지 79일 만에 내부자료 유출소행을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