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방한] 아시아 첫 방문 교황 "한반도에 평화를"(종합)

프란치스코 교황 14일 서울공항 통해 한국 도착
한반도 평화 기원·세월호 유가족에게 "기억하고 있다"
청와대 환영식·천주교중앙협의회 방문 등 일정 소화
  • 등록 2014-08-14 오후 9:46:00

    수정 2014-08-14 오후 9:59:38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 한 뒤 차량에 오르기 전 환영 나온 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공동취재단] “한반도 평화를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10시 16분 이탈리아 알리탈리아 항공 전세기편으로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해 4박5일간 방한 일정에 들어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서울공항으로 영접 나온 박근혜 대통령이 “교황의 방한을 계기로 우리 국민에게 따뜻한 위로가 전해지고 분단과 대립의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시대가 열리길 바란다”고 환영 인사를 하자 이처럼 화답했다.

△서울공항 통해 입국 박근혜 대통령 영접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도 한국인들과 좋은 관계를 맺었다”며 한국과의 인연을 강조한 뒤 “한국에 오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의 교구장이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3월 즉위했으며 역대 교황으로서는 세 번째 한국을 방문했다.

서울공항에는 박 대통령을 비롯해 3부 요인과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강우일 주교 등 천주교 관계자들 및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4명, 새터민 2명, 이주노동자 2명, 장애인, 시복대상자 후손 2명, 외국인 선교사 2명 등 평신도 32명도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교황은 영접을 나온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과 인사할 때 교황은 잠시 멈춰서 “가슴이 아프다.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있다. 마음 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다”며 손으로 자신의 자신의 가슴을 가르킨 뒤 직접 위로의 말을 건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해 세월호 유가족과 만나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주한 교황청대사관서 여장 푼 뒤 청와대 환영행사 참석

프란치스코 교황은 공항 영접이 끝난 뒤 기아자동차의 승용차 쏘울을 타고 숙소인 서울 궁정동 주한 교황청대사관으로 이동해 여장을 풀고 개인미사를 드렸다. 이후 청와대 환영식에 참석해 박 대통령과 면담하고 정부 주요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연설했다. 교황 연설에 앞서 박 대통령은 “교황의 방한이 오랜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고 한반도에 희망의 통일시대를 열어가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진 교황의 연설에서 교황은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게 아니라 ‘정의의 결과’”라면서 “정의는 과거의 불의를 잊지는 않되 용서와 관용, 협력을 통해 불의를 극복하라고 요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의는 상호 존중과 이해와 화해의 토대를 건설하는 가운데 서로에게 유익한 목표를 세우고 이루어 가겠다는 의지를 요구한다”며 “우리 모두 평화 건설에 헌신하며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평화를 이루려는 결의를 다지게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가난한 사람들과 취약 계층,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각별히 배려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역설 한 뒤 “한국의 민주주의가 더 강화되고 연대의 리더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방한해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면담 시간을 가졌다(사진=교황방한위원회).


△천주교주교회의 방문 “사목자 세속화 경계해야”

프란치스코 교황은 청와대 환영식과 연설을 마친 뒤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를 방문해 한국 주교단을 만난 것으로 방한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주교회의 건물 내 성당에서 개인 기도시간을 가진 뒤 교황 주교들과 만난 교황은 “사목자들은 성공과 권력이라는 세속적 기준을 따르는 생활양식과 사고방식까지도 취하려 하는 유혹을 물리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1시간 동안 주교들과 만난 교황은 숙소인 궁정동 교황청대사관으로 돌아가 한국에서의 첫날 일정을 무사히 마쳤다.

교황은 방한 이틀째인 15일에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한뒤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서 제6회 아시아 가톨릭청년대회 참가자들을 만나 연설한다. 특히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이 참석해 미사 후 교황과 면담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후 서울 중곡동 천주교중앙협의회를 방문해 대주교들을 만나 설교를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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