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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국 부상은 이날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대회에 참석해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부상은 “북과 남의 체육인들은 통일 농구경기를 통하여 한핏줄을 이은 혈육의 정과 믿음을 더욱 뜨겁고 소중히 간직하게 될 것이며 북과 남이 하나가 되어 민족의 슬기와 재능을 힘있게 떨쳐나갈 때 아리랑 민족의 위상이 온 세상에 빛나게 된다는 것을 굳게 확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부상은 “화려한 4월의 봄날 북과 남의 수뇌(정상)분들께서 함께 손잡고 넘나드신 분단선을 오늘 우리 체육인들이 넘고 내일은 북과 남의 온 민족이 활기롭게 넘나들때 겨레의 아픔과 눈물이 피절게 슴베어있는 분열의 장벽은 무너지고 통일에로 가는 대통로가 활짝 열릴 것”이라며 “우리 모두 한몸이 그대로 밑거름이 되고 흙이 되려는 마음, 비바람을 막아주는 바람막이가 되려는 마음가짐으로 북남 수뇌(정상)분들께서 마련해주신 북남관계 개선의 흐름을 훌륭히 가꾸어나감으로써 온 겨레가 얼싸안고 만세 부를 통일의 그날을 하루빨리 앞당겨 오자”고 밝혔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답사에 나서 “15년전 남북통일농구 경기에 참가했던 선수가 감독이 되어 이자리에 왔다”며 “이번에 처음 만나 남북의 선수들도 하나의 팀이 되어 우리 앞에 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조 장관은 “남과 북은 이처럼 가까운 거리를 사이에 두고 같은 하늘 아래 살아가는 하나의 민족이다”며 “힘겨운 시간도 있었지만 남북이 화해하고 이 땅의 평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겨레의 염원은 모든 어려움을 뛰어넘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회에는 북측에서 김 부상을 비롯해 최휘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전광호 내각부총리 등이 참석했다. 남측에서는 조 장관과 함께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안문현 총리실 국장, 방열 농구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경기는 오후 3시 40분 여자 혼합경기를 시작으로 이어 오후 5시 40분에는 남자 혼합경기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