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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택시 호출서비스 플랫폼 1위인 카카오모빌리티가 배차 알고리즘을 조작해 자사 가맹택시 ‘카카오T블루’에 콜(승객호출) 몰아주기를 했다고 공정거래위원회가 판단하면서 택시 플랫폼 업계에 미칠 영향이 관심이다. 대다수 플랫폼 회사는 가맹택시와 중개택시를 겸업하지 않고, 배차수락률을 넣은 배차 시스템을 운영하지 않아 당장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 그러나 공정위가 알고리즘 의도까지 해석하며 257억원에 달하는 과징금 철퇴를 내리는 상황은 택시 호출 서비스의 다양화를 막을 것이란 우려가 크다.
수락률 기반 방식…공정위 “가맹택시 우대”vs“사실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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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택시와 중개택시가 함께 경쟁하는 일반호출 부문에서 가맹택시를 우대했다고 봤다. 공정위는 “가맹기사는 1개 호출에 대해 1개 콜 카드를 수령하는 AI 추천 우선 배차로 배차받고, 자동배차로 수락률이 높은 가맹호출도 수락율 산정에 포함되는 반면 대체로 비가맹 기사는 1개 호출에 대해 여러 명의 기사가 콜 카드를 수령하는 ETA 기준 배차를 받았다”고 말했다.
우티 “우리는 배차 수락률 안 넣어”…사업자별로 달라
카카오모빌리티처럼 가맹택시와 중개택시를 모두 하는 우티는 배차 수락률(택시 기사의 콜 수락률) 방식의 배차가 이뤄지지 않는다.
일반호출 영역에서는 가맹택시와 중개택시를 경쟁시키지 않고, 스피드호출(빠른 배차)에선 경쟁시킨다. 이는 카카오T가 일반호출에서도 둘을 경쟁시키는 것과 다르다.
다양한 알고리즘 나와야 서비스 경쟁 활발해져
구태언 법무법인 린 변호사는 “콜을 골라받지 않는 가맹택시가 콜을 골라받는 일반택시보다 수락률이 높은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배차 수락률을 도입하면서 국민들은 승차거부 없는 택시를 이용한다는 후생적인 이익을 얻었는데 공정위가 반쪽만 들여다봤다”라고 비판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 핵심 비밀인 알고리즘까지 정부가 세세하게 들여다보면서 의도를 해석하고 개입한다는 것은 오싹한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