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 주식 사고팔던 미국 단타 개미, 모든 돈잃어”

모건스탠리, 2020년 신규 계좌 분석
“최근 증시 조정에 수익률 고꾸라져”
  • 등록 2022-05-09 오후 7:23:06

    수정 2022-05-09 오후 7:23:06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상승장에서 밈 주식(meme stock·온라인 입소문으로 투자자가 몰리는 주식)으로 돈을 벌었던 미국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조정장을 거치면서 대거 손실을 입었다고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사진=AFP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2020년 초부터 신규 개설된 개인 투자자의 주식 거래 계좌를 바탕으로 이들의 수익률을 이처럼 분석했다.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되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을 비롯해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기준 금리를 낮추고 시장에 유동성을 풀어 경기 둔화에 대응하고자 했다. 그 결과 국제유가부터 식량까지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자 연준은 금리 인상에 나섰고, 그 영향으로 치솟던 주가로 우하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특히 블룸버그는 개인 투자자의 밈 주식 선호가 기관 투자자 대비 더 큰 손실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초 개인 투자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대화방 등을 중심으로 집결해 기관이 공매도한 주식에 집중 투자해 ‘숏 스퀴즈’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숏 스퀴즈는 공매도 투자자가 예상 못 한 주가 상승으로 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주가 상승을 더욱 가속화하는 현상을 말한다.

하지만 실적이 아닌 수급으로 움직이던 밈 주식들의 주가는 시장 상황이 달라지면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밈 주식인 극장 체인 AMC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올해 들어 50% 가까이 하락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020년 초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개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종목군의 주가는 올해 들어 평균 32% 하락했다. 미국 대형주 중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보다 하락 폭이 2배 이상 컸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의 월간 주식 순매수 금액은 2020년 말 이후 두 번째로 적은 140억달러(약 17조 8780억원)에 수준이지만, 기관과 비교하면 주식 보유 비중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반면 헤지펀드들은 수개월 동안 꾸준히 주식 비중을 줄여왔으며, 2년 만에 최저치 수준까지 내려왔다.

개인 투자자의 저축 규모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만큼 개인 투자자들이 여전히 공격적인 주식 투자를 할지는 의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매튜 터틀 터틀캐피털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다수 개인 투자자들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해 연준이 유동성을 공급해주던 시기만 경험했다”면서 “그들은 연준의 도움이 없는 시장을 본 적이 없어 연준의 기조가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달라졌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는 끔찍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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