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뒷모습이 더 아름다운 지도자

  • 등록 2017-03-21 오후 1:53:24

    수정 2017-03-21 오후 1:53:24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일거수 일투족이 여전히 뉴스가 되고 있다. 오바마의 정치권 복귀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부터 하와이 휴양지 방문, 자서전 출간 소식까지 현직에 있을 때만큼이나 많은 뉴스가 전해지고 있다. 미국인들은 오바마 대통령을 벌써부터 그리워하고 있다. 퇴임 이틀 전 실시된 갤럽의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도 오바마는 58%의 호감도를 얻으며 전임 대통령 빌 클린턴(57%)과 조지 W. 부시(40%)를 앞섰다.

미셸 역시 백악관 입성 당시와 똑같은 68%의 호감도를 받으며 미 역사상 가장 사랑받은 퍼스트레이디 중 한 명으로 남았다. 이들이 퇴임후에도 환영받는 전임 대통령 부부가 된 데에는 아내의 공이 크다. 2008년 11월 미국 최초의 흑인 영부인으로 백악관에 입성한 미셸은 민감한 정치 현안에 개입하는 대신 엄마의 역할이 강조되는 사회 활동에 나서는 등 ‘반대가 없는 이슈’ 활동을 통해 국민의 지지를 한몸에 받기 시작했다.

그녀의 이미지가 처음부터 긍정적인 것은 아니었다. 첫 선거운동 당시 미셸은 보수파에게 ‘불만의 여인’이라는 이미지로 집중 공격을 받아 상당한 ‘비호감’으로 불렸다. 보수파가 문제 삼은 것은 똑똑하고 활동적인 데다 흑인인 미셸이 ‘조신한 백인 내조자’를 원하는 백인 유권자의 정서와 반대되는 점들이었다. 그러나 머리 좋은 미셸은 이후 TV 토크쇼 등 방송에 출연해 친근한 모습을 쌓는 등 언론을 자기편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이후 미셸은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성취를 했다. 백악관 안주인이자 두 딸의 엄마로 모범적이자 전통적인 퍼스트레이디 역할은 물론, 변호사와 보건행정 전문가의 경력을 살려 아동비만 퇴치와 건강한 식생활 확산 운동에 앞장섰다. 그는 흑인과 여성, 아동 인권을 위해 목소리를 높인 활동가인 동시에 청중의 마음을 울리는 연설가이기도 했다.

이처럼 퇴임 후에도 국민에게 사랑받는 전임 대통령 부부가 된 이들을 보면서 부러움과 아쉬움이 앞선다. 이제 우리도 이런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이는 지도자를 한번쯤은 가져볼 때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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