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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는 미국에서 ‘스티커 쇼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스티커 쇼크란 소비자가 상품에 붙은 높은 가격표에 받는 충격을 말한다.
3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비즈니스는 물가 상승률이 높게 지속되는 와중에 미국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지 않고 있다며 크리스마스 등이 있는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스티커 쇼크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CNN은 스티커 쇼크로 사람들이 지갑을 닫으면 미국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뱅크오브몬리얼(BMO)의 살 과티에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완화되면서 개인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호텔과 레스토랑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전했다. 과리에티는 사람들이 일터로 돌아가고 있고 인플레이션으로 급여도 오르고 있다며 “물류를 위한 충분한 인력만 공급된다면, 연말 쇼핑시즌 판매는 엄청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처럼 수요가 과열되면서 가격 결정의 주도권이 기업들에 넘어간 모양새다. 기업들은 공급·인력난으로 인한 비용 증가를 가격 인상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
기업들이 가계 소비만 믿고 가격을 계속 올리면 미국 경제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게 CNN의 분석이다. 물가 인상이 지속되면 일부 고객들이 더 저렴한 제품을 찾거나 지출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 금융회사 PNC파이낸셜은 “인플레이션이 임금 상승률보다 빠르게 오르면 소비자들은 지출에 더 신중해질 것”이라며 “외식도 줄이고 영화관도 덜 갈 것이며 스테이크 대신 다진 소고기를 구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