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새우 신종 바이러스병, 국내 표준물질로 진단한다

수품원, 인도·印尼·말레이에 표준물질 공여
  • 등록 2020-10-06 오후 4:13:13

    수정 2020-10-06 오후 4:13:13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바이러스성출형성패혈증 OIE 표준실험실. 해양수산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은 특허 기술로 구축한 새우 신종 바이러스병(십각류무지개바이러스병) 진단용 양성 표준물질을 인도·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의 수산생물질병 실험실에 공여한다고 6일 밝혔다.

앞서 수산물품질관리원은 2018년 5월 아시아 최초, 세계 두번째로 바이러스성 출혈성 패혈증(VHS) 관련해

세계동물보건기구(OIE) 국제표준실험실 지위를 획득했다.

2014년 중국에서 최초 발생한 새우 신종 바이러스병은 새우류와 같은 십각류에서 발생하는 신종 감염성 질병이다. 최근 새우 신종 바이러스병이 동남아시아의 대규모 새우 양식장에 확산하고 있다.

OIE 수생동물위원회와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사무소는 지난 8월 화상회의를 개최해 32개 회원국과 함께 상황의 심각성과 진단법을 논의했다. 각 나라들은 회의에서 질병 진단에 필요한 양성 표준물질 부재로 어려움을 토로하며 OIE에 해결 방안을 촉구했다.

일반적으로 유전자검출법에 사용하는 양성 표준물질은 해당 질병의 병원체 유전자를 사용한다. 신종 질병은 국가마다 발생상황도 다르고 해당 병원체를 사전에 확보해야만 진단을 수행할 수 있어 양성 표준물질이 반드시 필요하다.

OIE 표준실험실 지정 전문가 김형준 박사는 회의에서 자체 특허기술로 구축한 새우 신종 바이러스병 유전자 검출용 양성 표준물질을 소개했고, 다수 국가들로부터 분양을 요청받았다.

수산물품질관리원은 어류 질병인 바이러스성출혈성패혈증 분야에 대해서만 표준실험실 지위를 획득했으나 유전자 진단법은 기본 원리가 동일하기 때문에 이에 기반해 모든 병원체 유전자 검출에 쓰이는 표준물질 제조 특허 기술을 구축했다.

양동엽 수산물품질관리원장은 “자체 개발한 표준물질이 세계적으로 문제를 야기하는 새우 신종 바이러스병 확산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주길 희망한다”며 “표준기술을 다른 나라에도 적극 공조해 국제적 표준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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