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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금리는 10년 이상 장기물이 모두 2%대 이상을 웃돌고 있고, 3년물도 1.6%대를 상회하면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에서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11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를 시행할 가능성이 커지자 시장 벤치마크인 10년만기 국채 금리가 석 달 만에 최고 수준인 1.5%대 초중반까지 치솟은 영향이다.
이날 오전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4개월 만에 2.2%대를 돌파한 데 이어 이날도 장 초반 추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일 연중 최고 수준인 2.256%에서 추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오후 들어 급등세를 되돌리면서 전장 대비 0.003%포인트 내린 2.223%로 장을 마감했다. 20년물과 30년물 금리도 전일에 비해선 소폭 내렸으나 모두 2.1%대로 마감했다.
국내 증시도 하락하면서 원화 가격도 떨어졌다. 국내증시는 이틀 연속 1% 이상 내렸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6700억원 가량의 순매도세를 보여 10거래일 만에 순매도세로 전환했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2% 넘게 급락하기도 했으나 장 막판 일부 낙폭을 되돌리면서 1.22% 하락했다. 코스피지수 310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달 23일(3086.81) 이후 약 한달 만이다. 코스닥 지수도 전일 대비 1.09% 내린 1001.46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지수가 1000 아래로 빠지기도 했다.
앞으로 미국 연준의 긴축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점에서 이러한 트리플 약세 흐름이 단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이나 국내 수출 호조세 지속 등을 고려하면 환율이 1200원대로 가거나 채권 시장 금리가 더 급등하긴 어렵다고 보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연준이 내년 중순까지 테이퍼링 종료를 공식화하면서 이런 급등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날 환율이나 채권 금리가 소폭 하락 전환한 것은 손절 매도 때문인데 3년물 금리는 1.7% 수준, 10년물은 2.3%를 연내 상단으로 예상했는데 추가로 열어두더라도 5~10bp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