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멤버십으로 진격하는 네이버…업계 대응은?

2030 겨냥 다양한 혜택…커머스 경쟁력 '견고化'
플랫폼 락인효과 강화 전망…콘텐츠 혜택 효과도
e커머스 업체들 고심…카카오, 다른 차원 멤버십
  • 등록 2020-05-18 오후 4:24:48

    수정 2020-05-18 오후 9:54:38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네이버가 커머스 혜택에 중점을 둔 유료 회원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통해 플랫폼 장악력을 더 높이려 한다. 1등 인터넷기업의 진격 앞에 경쟁업체들도 대응을 고심 중이다. 현재 네이버는 다음 달 1일 출시를 앞두고 사내 직원 중 신청자를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하고 있다. 직원들의 피드백 등을 통해 서비스의 개선점을 찾아 보완하고 있고, 적정한 이용요금 책정도 의견수렴 중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최대 혜택은 단연 ‘포인트 추가 적립’이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은 결제금액에 따라 기본 구매 적립 1%에 더해 월 결제금액 20만원 이하에 한해 추가적으로 4%를 적립해준다. 일례로 월 결제금액이 20만원일 경우, 네이버페이포인트 적립액으로 1만원을 받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결제금액이 20만~200만원인 경우엔, 20만원 초과 분에 대해 1%를 더해준다. 추가적립 혜택은 기존 혜택과는 별개다. 현재도 네이버페이포인트를 5만원 이상 충전하면 1.5%를 추가로 적립해준다. 또 ‘MY단골’로 등록한 스토어나 셀레티브에서 쇼핑할 경우엔 2% 적립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타깃 고객은 2030세대..쇼핑 이용시 최대 10% 수혜

때문에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최대 수혜 분야는 단연 커머스로 전망되고 있다. 한 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멤버십 유지비가 월 1만원 내외로 예상되고 있는데, 단순히 20만원 정도만 쇼핑을 해도 그 이상의 추가 혜택을 받는 상황”이라며 “온라인 쇼핑 이용이 많은 2030세대를 중심으로 가입자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이달 출시 예정인 네이버통장을 통한 네이버페이 추가 혜택이 네이버 쇼핑 이용자 증가로 이어지고, 이것이 ‘테크핀 고도화’와 ‘검색광고 미래고객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추가적인 디지털 콘텐츠 혜택도 2030세대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매개체가 될 전망이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는 △네이버웹툰·시리즈 쿠키 20개 △바이브 음원 300회 듣기 △시리즈온 영화·방송 감상용 캐쉬 3300원 △네이버 클라우드 100GB 이용권 △오디오북 대여 할인 쿠폰 중 4개 혜택을 선택해 이용 가능하다. 이들 혜택의 개별 월평균 이용금액은 3000원 내외다.

네이버는 이들 콘텐츠 외에도 추가로 다른 콘텐츠 사업자들과의 제휴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혜택의 선택 폭을 넓혀나갈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제휴 확대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에 최적화된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이용자들을 네이버 플랫폼에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더욱 높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네이버쇼핑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지만, 다른 플랫폼을 이용 중인 바이브나 웹툰 등의 이용자도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커머스 업체들, 멤버십 제휴 늘려라

때문에 바빠진 것은 다른 플랫폼 업체들이다. 주요 e커머스 업체들은 유료 멤버십을 운영 중인데, 콘텐츠 등 다른 분야와의 협업 확대가 불가피하다. 쿠팡은 ‘로켓와우’, 이베이코리아 ‘스마일클럽’, SK텔레콤(11번가) ‘올프라임’ 등이 있다.

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로켓배송을 가진 쿠팡을 제외하곤 다른 e커머스 업체들은 네이버에 비교우위를 찾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맞서려면 파격혜택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인터넷업계 맞수 ‘카카오’는 유료 멤버십이 아닌 다른 방식의 멤버십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카카오는 자사 서비스에 대한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네이버플러스와 달리, 항공마일리지와 카카오페이(핀테크)를 연결하는 형태로의 멤버십을 계획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대한항공과 멤버십 및 핀테크 분야에서 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카카오 입장에선 쌓아뒀던 항공 마일리지 활용이 늘어 서비스 충성도가 높아지고, 대한항공 입장에선 부채로 인식하는 마일리지 이연수익을 줄이는 윈윈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계획하는 사업은 2세대 핀테크라고 할 수 있다. 카카오와 대한항공이 삼포적금(삼성포인트를 매달 적금처럼 구매해 항공사 마일리지로 전환한 뒤 비즈니스 또는 퍼스트석을 타는 것)과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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