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버린 러 억만장자…"파시스트 국가 상종 안해"

2천만 고객 보유한 틴코프 은행 설립자
"푸틴 러시아 증오..기업인들 날 따르길"
"푸틴 비판 후 수십조 재산 뺏겨" 주장도
  • 등록 2022-11-01 오후 4:30:07

    수정 2022-11-01 오후 4:30:07

[이데일리 이성민 인턴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했던 한 러시아 억만장자가 파시스트 국가와 어울릴 수 없다며 러시아 국적을 포기했다.

1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 은행 ‘틴코프’의 창업자인 올레그 틴코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러시아 시민권 포기 증서를 보여주는 사진을 올리고 “러시아 국적을 버리기로 결정했다. 평화로운 이웃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날마다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는 파시스트 국가와 상종할 수 없고, 상종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은행의 모습(사진=AFP통신)
이어 “저명한 기업인들이 나를 따랐으면 좋겠다”며 “러시아 경제를 약화시켜 푸틴 정권이 패배했으면 좋겠다”고 썼다. 그는 그러면서 “나는 푸틴의 러시아를 증오하는 것이지 이 미친 전쟁에 반대하는 러시아인들은 모두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틴코프는 2006년 틴코프 은행을 설립해 자수성가한 기업인이다. 그의 은행은 국영 스베르방크와 VTB에 이은 대형 은행으로 성장해 현재 고객 2000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그는 지난 4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신 나간 전쟁”이라고 비난하며 “대량학살을 멈출 것”을 러시아 정부에 촉구했다.

틴코프 은행은 당시 이 발언과 관련한 성명을 발표해 “틴코프는 모스크바에서 수년간 지내지 않았으며 회사의 운영에도 관여하지 않았다”며 그와 거리를 뒀다. 앞서 그는 2020년 틴코프 최고경영자(CEO)자리에서 물러났다.

틴코프는 크렘린궁에 의해 자신의 자산 수조원이 강탈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보유한 틴코프 은행의 주식 35%를 시가의 3%에 불과한 헐값에 매각하도록 푸틴 정권이 강요했다고 지난 5월 뉴욕타임스(NYT)에 밝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이전인 지난 11월 기준 90억달러(약 12조7500억원)에 달하던 그의 자산은 현재 67억달러(약 9조4900억원)로 줄었다.

지난 8월에는 실리콘밸리 투자로 35억 달러를 모은 러시아 억만장자 유리 밀너가 러시아 국적을 포기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병합한 후부터 나와 내 가족들은 러시아를 영원히 떠나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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