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SK이노베이션이 13%대 상승 마감했다.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기업공개(IPO)시점에 두 회사의 주식 교환을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주주환원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 SK이노베이션 김준 부회장이 3월30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개최된 ‘SK이노베이션 제16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왼쪽부터 SK이노베이션 김양섭 재무부문장, SK이노베이션 김준 부회장, SK온 지동섭 사장, SK지오센트릭 나경수 사장) |
|
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096770)은 전 거래일보다 2만2700원(13.80%) 오른 18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기관은 93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4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달 외국인들이 113억원어치를 팔아치고 있는 가운데 연기금 등은 62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올 하반기부터 SK온의 배터리 수율(생산품 대비 정상품의 비율) 정상화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내년에는 흑자전환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일부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이 SK온 IPO 시점에 양사간 주식교환 추진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점도 투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SK이노베이션은 공개매수를 통해 자기주식을 취득하고 그 대가로 SK온의 주식을 교부할 계획이다. 주식교환 규모는 시가총액의 10% 수준으로, 취득한 자사주는 전량 매각할 예정이다. 이어 SK온의 구주매출 대금의 일부를 특별배당으로 지급한다.
증권가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내놓은 계획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SK온 상장에 따른 모회사 SK이노베이션 주주가치 훼손을 해소하려는 목적이 큰 만큼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3~4년간 자회사의 투자비 부담 소요가 큰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이 현재 제시할 수 있는 최선의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연구원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생산세액공제(AMPC) 보조금은 10년간 최대 31조8000억원”이라며 “AMPC 관련 수혜가 구체화되는 하반기로 갈수록 펀더멘털과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