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트립 in 신영내 기자] 물이 깊은 바다에 있는 섬(큰물섬), 덕적도는 인천에서 배를 타고 한 시간 정도면 도착한다. 백패킹 하는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곳이다. 넓고 완만하게 펼쳐진 하얀 모래밭과 천여 그루가 넘는 소나무를 만날 수 있는 서포리 해수욕장과 덕적군도의 크고 작은 섬이 한눈에 들어오고 멋진 일몰을 볼 수 있는 비조봉은 여름이 아닌 이 가을이 더 좋다.
캠핑하기 좋은 덕적도의 서포리 해변과 밧지름 해변
빽빽한 소나무 숲 너머 피서객이 없는 넓디넓은 백사장에서 느끼는 한적함이 좋다. 깨끗한 시설을 자랑하는 캠핑장이나 소나무 숲 아래 어디에 텐트를 쳐도 자연 속의 아늑한 휴식처가 된다. 멀리서 들려오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쾌적한 밤을 보내고 따사로운 햇볕이 스며드는 소나무 숲길에서의 산책으로 피톤치드를 듬뿍 들이키면 몸과 마음까지도 상쾌해진다. 특히 덕적도에는 일반코스부터 MTB 산악코스까지 섬 한 바퀴를 돌 수 있는 자전거 길이 잘 되어 있어 자전거를 타고 섬 한 바퀴를 돌아 볼 수도 있고 별다른 낚싯대 없이 온 사람들도 망둥이 정도는 금세 잡아 매운탕 거리를 한가득 건져내곤 한다.
서해의 해금강이라 불리는 능동자갈마당
시골 할머니 댁처럼 작은 섬마을 소야도
낙조와 전망이 아름다운 비조봉
날개를 퍼덕이며 하늘로 비상한다는 비조봉은 낙조로 유명한 곳이므로 저녁 시간에 오르는 것이 좋다. 적송림과 울창한 풀숲을 헤치고 올라가서 만나는 정상에서는 크고 작은 덕적군의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우리의 서해바다, 그리고 그 아래로 떨어지는 해를 본 사람은 한동안 그 감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일몰 후에는 부지런히 손전등을 들고 내려와야만 한다. 산 중턱까지는 웬만한 차가 들어갈 정도로 넓지만 정상 부근에는 돌길이라 조심하는 것이 좋다. 운이 좋다면 도심에서 볼 수 없는 반딧불도 만날 수 있다.
인천에서 배로 한 시간 가서 만날 수 있는 덕적도의 한적한 바다 모습, 송림이 무성한 산책길, 물 빠진 해안에서의 조개잡이 체험, 비조봉에서 내려다보는 서해바다의 아름다운 풍경은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