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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당한 ‘익안대군 영정’(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329호)이 도난 18년 만에 전주이씨 종중의 품으로 돌아갔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10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고궁박물관에서 익안대군 영정 반환식을 열고 본 주인인 전주이씨 종중에 전달했다. 그는 “18년 만에 잃어버린 문화재를 돌려 드리게 돼 돌아가신 조부가 돌아오신 느낌이다”라며 “대체품까지 만들려던 전주이씨 종중의 애끓던 마음을 문화재청 사범단속반의 집념과 국민의 도움으로 달래게 됐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도난 문화재는 이제 없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문화재 도난 방지에 힘쓰겠다고 했다. “익안대군 영정은 되찾았으나 아직 수만 점의 도난 문화재가 남았다”며 “도난 문화재의 공소시효를 연장하고 선의취득을 배제하는 법령을 정하는 등 회수하는데 전력을 다해 우리 조상에게 죄짓는 마음을 가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상진 문화재청 사범단속반장은 이데일리에 “도난 문화재를 일본 등 외국으로 불법 반출했다가 국내로 들여온 것은 처벌을 면할 목적으로 일본인으로부터 구입했다고 세탁하기 위해서로 추정한다”며 “과거에는 이와 유사한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문화재 보호법이 강화되면서 도난 문화재를 밀반출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회수한 익안대군 영정은 태조 이성계의 셋째아들 방의의 초상화다. 조선 시대 도화서 화원 장득만이 원본을 참고해 새로 그린 이모본 작품으로 추정된다. 조선 시대 사대부 초상화의 전형적인 형식과 화법을 담고 있으며 이를 통해 부자지간인 현재 태조 어진과의 용모를 비교해 볼 수 있으며, 형제 관계인 정종과 태종의 모습 또한 유추해 볼 수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초상화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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