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스무돌 미래에셋` 박현주 "4차 산업혁명 M&A 적극 나선다"

창립 20년 맞아 임직원들에 편지 보내 향후 경영계획 밝혀
환경·관광인프라 투자 확대…해외기업 M&A에도 동참
美·유럽 등에 트레이딩센터 만들어 인재 유치
  • 등록 2017-03-02 오후 3:32:02

    수정 2017-03-02 오후 6:50:32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2017년은 창업 2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20살의 청년 미래에셋은 건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주저 없이 미래를 위해 도전할 것입니다.”

박현주(사진) 미래에셋 회장은 지난 1997년 자본금 100억원의 벤처캐피털 회사로 시작해 불과 20년 만에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을 거느린 국내 대표 독립계 금융그룹의 오너로 맹활약하고 있다. 당분간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다시 나오기 어려운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지난해 대우증권을 성공적으로 인수·합병(M&A)하면서 명실상부한 금투업계 최대 거물로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각인시킨 만큼 잠시 쉬어갈 법도 하지만 박 회장의 열정과 도전정신에는 끝이 없다. 타고난 승부사 기질과 두둑한 배짱을 바탕으로 약관(弱冠)을 맞은 미래에셋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또 다른 준비에 한창이다.

박 회장은 지난 1일 미국 뉴욕으로 출장을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미래에셋 창립 20주년을 맞은 소회와 비전을 담은 편지를 임직원들에게 띄웠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중요한 순간마다 임직원들에 대한 당부의 말을 편지글에 실어 보내는 소위 `편지 경영`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에도 현재 자신의 최대 관심사와 경영 계획, 미래 먹거리 등에 대한 생각을 가감 없이 전했다.

박 회장은 편지에서 “한국을 오고 싶은 나라가 되도록 환경과 관광 인프라에 관심을 두고 투자하겠다”며 “연 5000만명 관광객 시대를 상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 여수 앞바다에 떠 있는 섬 경도에 아시아 최고 수준의 리조트를 짓겠다며 영국계 투자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는 2029년까지 1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래에셋은 앞선 2015년 서울 광화문에 최고급 호텔인 포시즌스호텔을 개장하는 등 이미 수년 전부터 관광·레저 분야에 대한 투자를 눈에 띄게 늘리고 있다.

그는 “태양광과 풍력에너지를 포함한 스마트팜에도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며 “4차 산업혁명의 아이디어를 가진 회사와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해외 기업 M&A에 동참해 기업의 국제경쟁력 제고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도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는 미래`라고 간주하고 인공지능(AI)과 모바일 네트워크, 바이오, 무인자동차, 신재생에너지 등이 우리 삶과 라이프스타일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대우증권 M&A 이후 매년 1조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해 AI와 사물인터넷(IoT), 바이오 등에 투자하겠다고 공언한 것은 이 같은 4차 산업혁명으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는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의 성장을 비롯해 해외 투자에 대한 생각도 피력했다. 박 회장은 “초대형 IB를 넘어 글로벌 IB들과 경쟁하기 위해 리스크를 적절히 측정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겠다”며 “회사도 설립하고 M&A도 하고 미국이나 유럽에 트레이딩센터도 만들어 많은 인재가 미래에셋에서 꿈을 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세계 주요 국가에 IB 전문가를 배치하고 미국과 중국 유럽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주요 국가 주식을 직접 매매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차별화된 서비스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회장은 “운용사의 대체투자 인력을 각국에 파견해 더 안정적이고 창의성 있는 글로벌 펀드로 투자자들에게 다가가겠다”며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회사를 분사해 운용규모를 15조원에서 20조원으로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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