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금융협회와 저축은행중앙회가 먼저 시험대에 올랐다. 이기연 여신금융협회 부회장이 지난 21일 임기 3년의 부회장직에서 퇴임했다. 정이영 저축은행중앙회 전무도 3년 임기를 마치고 지난 24일 중앙회를 떠났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상황이 바뀌었다. 다시 협회 2인자 자리에 관료 및 금감원 출신들이 내려오기 시작했다. 은행연합회(홍재문 전 금융위 국장), 생명보험협회(송재근 전 금융위 감사담당관), 손해보험협회(서경환 전 금감원 국장), 금융투자협회(한창수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김준호 전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장)등 6대 금융협회에 모두 관료나 금감원 출신이 자리를 꿰찼다.
두 협회는 아직 후임 인사 선임과 관련한 절차는 진행중인 게 없다고 밝혔다. 내달 9일 대선일을 앞두고 인사 단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정치일정과) 상관없이 조만간 공식적인 논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다만 5월 초 연휴는 변수”라고 말했다.
반면 관료나 금감원 출신에 대한 협회의 수요는 여전하다는 시각이 많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관료나 금감원 출신이 당국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실제 도움이 된다”며 “업권 이익을 대변해야 할 협회에 힘 있는 곳 출신에 대한 수요가 없어진 건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