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한 이재명, 김종인에도 SOS…중도 확장에 '안간힘'(종합)

李, 김종인·이상돈·윤여준 등 인사와 연쇄 회동
"합리적 보수 만나 중도층에 호소한다는 의미"
최근 尹과 지지율 격차 벌어지자 광폭 행보
전국 시·도당 위원장에 "최선 다해달라" 당부도
  • 등록 2022-02-07 오후 5:04:57

    수정 2022-02-07 오후 9:14:10

[이데일리 박기주 배진솔 기자] 최근 대선 구도가 다소 불리하게 흘러가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연일 보수·중도 거물급 인사들과 회동을 이어가며 중도 외연을 확장해 나가는 모양새다. 또한 전국 주요 지도부와 당원들에게 약 한 달 남은 대선까지 지역에서의 활발한 활동을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시·도당 위원장단 연석회의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7일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6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관 약 80간의 비공개 회동을 갖고 코로나19 위기 등 최근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또한 이날 이상돈 전 의원과 비공개 오찬 회동을 통해 정치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민주당 시·도당 위원장단 연석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두 분은 평소 제가 잘 아는 분이고 제가 자주 전화로도 상의드린다”며 “현재 매우 위기 상황이기 때문에 모든 가능한 자원과 인재를 총동원해야 한다”고 회동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오는 8일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의 회동도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전 위원장과 이 전 의원, 윤 전 장관 모두 보수·중도적 색채가 강하다고 평가받는 인물들이다. 즉 사흘 연속 회동을 통해 중도층의 지지를 이끌어내겠다는 행보로 해석된다.

강훈식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은 “직면한 위기 극복을 위해 국론을 결집하고 모으는 게 무엇보다 절실하다”며 “이 후보는 앞으로도 외연 확장을 위해 통합 인사들을 찾아 의견을 들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도층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만나 경제에 대해 많은 조언을 들은 것 처럼 김 위원장 등과의 만남도 전략적 일정의 한 궤로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오마이뉴스 의뢰, 2~4일 조사)와 KSOI(TBS 의뢰, 4~5일 조사) 여론조사를 보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 후보의 격차가 각각 1.7% 포인트에서 5.1%로, 3.7% 포인트에서 6.2% 포인트로 확대됐다. 이처럼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서는 배경으로 중도층의 이동이 지목되고 있다. 이 같은 여론의 움직임이 최근 이 후보의 행보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선대위 내부에서도 중도층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의 만남은)합리적 보수를 만나 중도층에 호소한다는 의미다. 중도층 확대를 위해 20대와 30대를 만날 것”이라며 “부동층이 언제 입장을 정할지 몰라 막판까지 피가 말린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박빙의 차이’를 강조하며 전국 각 지역의 당원들의 본격적인 활동을 당부했다. 이 후보는 전국 시·도당 위원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결국 현장 사령관인 시·도당 위원장, 각 지역 위원장, 우리 당원들, 우리 지지자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승패가 갈릴 것”이라며 “어려운 여건이기는 하지만 최선을 다해 영점 몇 퍼센트 정도의 박빙의 차이를 우리의 노력으로 반드시 극복하자”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 장차관급 104명이 ‘국정연구포럼 출범식’을 갖고 “험난한 산비탈을 달려가는 버스에는 실적과 경륜으로 입증된 프로가 필요하다”며 이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가 상임고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상임대표를 각각 맡았다. 이근식 전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장관, 장하진 전 여성가족부 장관, 성경륭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공동대표를 맡는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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