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창 의사, 용산이 낳은 영웅…우리가 후손 역할해야"

성장현 용산구청장 '이봉창 의사 역사울림관' 개관식서 추모 당부
이 의사 후손없이 순국…고증 불가능해 기념관 조성
성 구청장 '역사바로세우기' 다음 과제는 중기부 역사문화특구 지정
  • 등록 2020-10-21 오후 4:52:35

    수정 2020-10-21 오후 9:50:32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이봉창 의사는 용산이 낳은 영웅입니다. 험난했던 일제 강점기, 그의 의거를 통해 독립운동의 불씨가 되살아 났지만 그는 처자식도 없이 순국했습니다. 이제 우리가 모두 그의 후손이 돼 줘야 합니다.”

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이 21일 ‘이봉창 의사 역사울림관’ 개관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용산구 제공)


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은 21일 ‘이봉창 의사 역사울림관’ 개관식에 참석해 “기념관에 방문해 이 의사를 추모하고 독립투쟁의 기개를 되새겨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하며 이같이 말했다.

1901년 원효로에서 태어난 이 의사는 용산역 역무원으로 일하다가 1932년 일본 도쿄에서 일왕에게 폭탄을 던져 독립운동의 불씨를 되살린 항일투사다. 이 의사는 그 해 9월30일 일본 대심원에서 대역죄로 사형선고를 받고 같은 해 10월 이치가야 형무소에서 순국했다. 이 의사는 결혼하지 않고 31세의 젊은 나이로 순국해 후손이 없다. 용산구가 생가 복원 대신 기념관을 세운 것도 제대로 고증해 줄 후손이 없어서다. 성 구청장이 그의 후손이 되자고 당부한 이유이기도 하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김호연 빙그레 회장이 기증한 흉상을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된다. 흉상 왼쪽부터 이 의사의 생애에 맞춰 ‘용산구 효창동에서 이봉창과 마주하다’, ‘거사를 준비하며’, ‘다시 타오르는 불꽃이 되어’를 주제로 전시물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의사가 직접 쓴 ‘한인애국단 가입 선서문’, ‘의거자금 요청 편지’ 등 사료와 복제본 유품도 함께 볼 수 있다. 건물 바깥 부지에는 꽃과 나무를 심고 전통 한옥식 담장을 둘러 ‘이봉창 역사공원’으로 조성했다.

역사울림관 조성은 성 구청장이 뚝심있게 추진하고 있는 ‘역사 바로세우기’ 사업의 일환으로 그의 다음 목적지는 가칭 용산역사박물관과 역사문화특구다.

옛 용산철도병원 부지에 짓는 용산역사박물관은 ‘세계 속의 용산, 역동적인 용산’이란 주제로 개항 전후, 일제강점기, 한국전쟁과 미군 주둔, 다문화 도시의 탄생, 개발시대에 이르는 용산의 오랜 역사와 문화를 소개한다. 성 구청장은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해 전시관과 수장고, 교육실로 꾸미겠다”며 “최근 전시 상세기본계획을 세웠고 내년에 착공해 2022년까지 준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구는 역사문화특구 지정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용산구는 지난 9월 ‘용산역사문화특구 지정 신청을 위한 주민공청회’를 개최한 데 이어 연말에 중소벤처기업부에 역사문화특구 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그는 “우리 구가 지역특구법에 따라 역사문화특구로 지정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 나가겠다”며 “특구로 선정되면 오는 2024년까지 5년간 국시구비 633억원을 투입해 도심 역사거점 구축에 전력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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