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전동화 전략으로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우뚝 서겠다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청사진이 공개됐다. 현대차그룹은 혁신적인 충전속도와 주행거리를 구현해 낸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선보이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승부수를 띄웠다.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월 2일 2020년 신년회를 개최하며 ‘미래 시장 리더십 확보 원년’을 삼았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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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2일 ‘E-GMP 디지털 디스커버리’ 행사를 열고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기술적인 특장점과 새로운 고속화 모터, 배터리 시스템 등을 선보였다. E-GMP는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은 2021년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현대자동차(005380) ‘아이오닉5’와
기아자동차(000270) ‘CV’ 등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의 뼈대가 되는 기술집약적 신규 플랫폼이다.
정의선 회장은 올해를 미래 시장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고 전동화 전략의 심혈을 기울여 왔다. 이 중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개발은 전동화 전략의 핵심으로 꼽혀왔다. 실제 그는 올 초 신년 메시지를 통해 “전동화 시장의 리더십을 확고히 하기 위해 전용 플랫폼 개발 등 2025년까지 11개의 전기차 전용 모델을 포함하여 총 44개의 전동화 차량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E-GMP를 통해 전기차 성능을 최대한 끌어 내겠다는 계획이다. E-GMP 기반 전기차는 1회 충전 시 국내 기준 500km를 주행할 수 있고,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춰 초고속 급속충전기 이용 시 18분 이내 80% 충전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세계 최초로 별도의 부품 없이 초고속 충전기와 기존 급속충전기(400V)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멀티 급속충전 시스템을 탑재했다. 기존에는 고가의 별도 부품을 장착해야 초고속 충전이 가능했다.
현대차그룹은 E-GMP 플랫폼을 도입한 전기차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전용 전기차 11종을 포함해 총 23종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에 연간 100만대를 판매해 글로벌 최선두 업체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통해 기존 전기차의 우수한 효율성에 더해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필요로 하는 새로운 차급까지 그 기술 리더십을 더욱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