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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롯데그룹이 주요 계열사 분할·합병 과정에서 롯데제과와 롯데칠성 존속 사업법인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번 지주사 체제 전환은 이제 시작단계로 향후 주가 지배구조 개편 방안이 예상돼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최주욱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30일 열린 ‘롯데그룹, 먹구름(재무구조) 짙은 하늘에 바람(지배구조 개편)이 분다’ 웹세미나에서 “롯데지주 설립으로 지배구조 개편이 예정돼 분할 이후 사업법인 신용도를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9일 롯데제과(004990) 롯데쇼핑(023530) 롯데푸드(002270) 롯데칠성(005300)음료 등 4개사는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분할과 분할합병 승인 안건을 통과해 지주사 전환을 위한 절차상 준비를 마쳤다.
한편 롯데그룹 전체 실적은 롯데케미칼의 호조로 나아지는 모양세지만 비화학 부문 저하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그는 “2분기 이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영향을 직접 받고 있고 해결 시기도 가늠할 수 없다”며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하반기 만회할 가능성이 낮아 중단기 차입금 감축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호텔롯데 기업공개(IPO) 또한 현재 면세사업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룹 전체 실적이 개선되는 시기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최 연구원은 “실적 부진으로 공모가가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아 지금은 사드 영향이 얼마나 방어가 가능한 지가 모니터링 대상”이라며 “당분간 IPO는 어렵고 롯제지주 설립 이후에나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