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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 기조에 한국전력(015760)이 울고 웃었다. 새 정부가 신고리원자력발전 5, 6호기 건설 백지화를 내세우자 꾸준히 하락하던 한전 주가는 탈원전을 뒷받침하기 위한 전기요금 인상 계획에 반등 기대를 다지고 있다.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전 주가는 지난 5.9 대통령선거를 전후로 이달 초까지 종가기준으로 최고 11.13% 하락했다. 이달 초부터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대선 전 수준까지는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한전 주가가 하락한 것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때문이었다. 정권 교체 이후 에너지정책 변화가 감지된 탓이다. 정부는 30년 이상 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10기와 고리원전 1호기 폐기에 이어 설계수명이 10년 연장된 월성원전 1호기 폐쇄를 결정했다. 대선 당시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 이상 늘리겠다는 공약에 따른 것. 그러자 전력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실제로 지난달 미세먼지 절감 대책으로 노후 석탄발전기 8기의 가동을 중단하고 전기료 인상분(약 680억원)을 한전에 부담토록 했고 그 결과 한전과 발전자회사의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한전 주가도 하향곡선을 그렸고 이후 부진을 면치 못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정부에서 밝힌 산업용 경부하요금 개편 시, 최대 3조원의 전기판매수입이 증가할 것이라 추정한다”며 “친환경에너지 전환으로 발생하는 사회적비용을 부담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