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암 엇갈린 게임 ‘빅3’…올해는 콘솔·글로벌 ‘노크’(종합)

넥슨 2년만에 3조 매출, 신작 흥행에 호실적
‘리니지’ 업은 엔씨도 역대 최대 실적 기록
신작·자회사 부진에 넷마블은 ‘적자전환’
‘빅3’ 모두 글로벌 사활, 비용효율화 작업도
  • 등록 2023-02-09 오후 3:58:06

    수정 2023-02-09 오후 7:25:50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지난해 국내 게임업계 ‘빅3’(넥슨·엔씨소프트(036570)·넷마블(251270))의 명암이 갈렸다. 신작 효과로 넥슨과 엔씨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함박웃음을 지었지만, 넷마블은 부진한 신작 및 자회사 영향으로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 성적은 엇갈렸지만 ‘빅3’의 올해 전략은 동일하다. 글로벌 확장이다. 대형 콘솔 신작들로 서구권 시장에 도전하고, 중국에선 현지화된 맞춤 신작들로 공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넥슨·엔씨 ‘역대 최대 실적’…넷마블은 적자에 ‘눈물’

넥슨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3조3946억원, 9952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9%, 13%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자, 2020년 이후 2년 만의 매출 3조원 돌파다. 신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히트2’의 활약으로 지난해 모바일 매출을 전년대비 41% 끌어올리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중국에서 ‘던파’의 호조로 PC·온라인 매출 역시 24% 올랐다.

엔씨는 지난해 영업이익 559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49% 증가했다. 매출액도 2조5718억원으로 11% 성장해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특히 매출 1조9343억원을 기록한 모바일 게임이 전년대비 20% 성장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 큰 효과를 봤다. 이중에서도 2021년 11월 출시한 ‘리니지W’는 누적 매출 1조3284억원을 기록해 건재한 ‘리니지’ IP의 힘을 보여줬다.

넥슨과 엔씨가 역대 최대 실적을 냈지만 넷마블은 지난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영업손실 10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조6734억원으로 전년대비 6.6%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한 것이 뼈 아팠다. 지난해 야심차게 선보인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흥행에 실패했고, 2021년 2조5000억원을 주고 인수한 소셜카지노 업체 스핀엑스가 부진하면서 엎진데 덮친 격이 됐다.

엔씨소프트의 기대 콘솔 신작 ‘TL’. (사진=엔씨소프트)
올해 ‘빅3’ 화두는 ‘콘솔·글로벌’, 비용 효율화도

올해 ‘빅3’의 가장 큰 도전은 글로벌 영토 확장이다. 매년 글로벌을 부르짖었지만, 특히 올해는 서구권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콘솔 신작을 대거 출시하면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엔씨는 올 상반기 콘솔·PC게임 ‘쓰론 앤 리버티’(TL)를 출시한다. 엔씨의 첫 콘솔 도전작이다. 글로벌 퍼블리셔(유통사)와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장욱 엔씨 IR 실장은 “최고 기대작 ‘TL’의 파이널 테스트가 오는 21일 진행될 예정”이라며 “이외에도 비MMORPG 장르로 4종의 모바일 게임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넥슨도 당장 다음달 9일 콘솔까지 아우르는 신작 ‘카트라이더:드리프트’의 정규 시즌을 오픈한다. 이후 콘솔과 PC 플랫폼의 ‘퍼스트 디센던트’ 등 신작들을 준비 중이다. 넷마블의 경우 올해 중국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지난해 중국서 판호를 받은 4종의 게임들을 올 2분기부터 순차 출시한다.

올해 ‘빅3’는 모두 비용 효율화 작업에 착수한다. 인건비, 마케팅비 등 각종 비용 집행을 주요 기대 신작에 ‘선택과 집중’ 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엔데믹에, 경기 불확실성까지 커지고 있는만큼 ‘빅3’ 모두 보수적인 비용 집행이 이뤄질 계획”이라며 “올해 각사가 집중하고 있는 일부 신작 중심으로 비용이 운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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