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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1200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정부 부처의 행정 일정도 차질을 빚고 있다. 7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위치한 정부과천청사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6층 전체를 폐쇄했고, 금융위원회 정례회의는 서면으로 대체됨에 따라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록 심사 등이 연기됐다.
특히 온투업 추가 등록으로 침체된 시장 분위기가 조금씩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P2P 금융업계에서는 아쉬움이 크다. 1차로 등록을 마친 3곳에 대한 기대 효과가 아직은 밋밋한 가운데 업체들은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기존 금융권과 제휴 확대 등에 집중하고 있다.
방통위 기자실 폐쇄…금융위 정례회의 서면으로 대체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 2동 6층 정부통합콜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정부는 6층 전체를 폐쇄하기로 했다. 해당 층에는 방송통신위원회 국민권위원회 콜센터와 방송통신위원회 직원 일부, 방통위 기자실이 있다. 방통위 기자실은 오는 8일까지 폐쇄되며, 대변인실 직원들은 선제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또 이날 예정됐던 금융위 정례회의는 서면회의로 대체되면서 온투업 등록 등 4건의 안건이 다음 정례회의로 미뤄졌다. 수도권 중심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4차 대유행 초입에 들어서면서 관가도 잔뜩 긴장하는 모양새다.
온투업 추가 등록심사 연기…업계 “분위기 반전 아쉬움 커”
P2P 금융업계는 지난 6월 초 렌딧·8퍼센트·피플펀드 등 3곳이 온투업 첫 등록업체로 이름을 올리고, 한 달여 만에 추가 등록업체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으나 2주를 더 기다리게 됐다.
온투업 등록을 위해서는 5억원 이상의 자기자본 여건을 갖추고, 전산전문인력 및 전산설비, 통신설비, 보안설비 등 구비, 내부통제장치 마련, 이용자보호 업무방안 구비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온투업 등록업체는 투자금을 분리해 별도의 예치기관에 보관하는 등 보호 조항들이 마련되고, 투자자 세율이 기존 27.5%에서 15.4%로 낮아지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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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투업 등록 업체가 나오면서 개인신용대출 등의 영업을 재개하고 있지만, 아직 시장 분위기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 P2P정보업체 미드레이트에 따르면 온투업 등록업체가 출현했던 지난 6월 9일 1조7316억원이었던 P2P시장 전체 대출잔액은 이날 기준 1조6446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렌딧·8퍼센트·피플펀드 등의 개별 대출잔액도 오히려 4억~50억원 가량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피플펀드 관계자는 “온투업 등록을 기다린 투자 대기 수요가 몰리면서 상품 모집이 30분 이내에 모두 마감되는 등 투자 모집 속도가 빨라졌다”면서도 “수치 상으로 크게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온투업 등록 유예기간 종료와 함께 `옥석 가리기`가 제대로 이뤄지면 시장에 대한 관심을 어느정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금융기관 투자 유치가 구체화되면 반등을 위한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준 렌딧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여러 기존 금융권들과 연계 대출, 연계 투자 등 다양한 협업 구조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