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2분기 해외 판매 부진…"하반기 신차 출시로 부진 탈출"

매출 11조3688억원…전년比 72.8%↓
영업이익 1451억원…전년比 72.8%↓
내수활성화 힘입어 비교적 선방
  • 등록 2020-07-23 오후 4:10:11

    수정 2020-07-23 오후 4:10:11

경기도 광명시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기아자동차(000270)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예상대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연이어 출시한 신차들과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의 힘입은 내수 활성화로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기아차는 23일 서울 본사에서 2020년 2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매출액 11조3688억원, 영업이익 145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6%, 72.8% 줄어든 수치다. 당기순이익 역시 12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0% 급감했다.

해외 판매 부진 여파에도 내수 활성화 힘입어 ‘선방’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해외 판매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해외 시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공장 가동 및 딜러의 영업 활동 중단이 본격화되며 미국, 유럽, 인도 등 전 지역에서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제 해외 판매에서는 전년 대비 39.7% 감소한 35만4502대 판매에 그쳤다. 해외 주요 권역별로 2분기 판매량을 보면 △북미 12만2799대(전년比 40.3%↓) △유럽 6만9103대(50.6%↓) △러시아, 중남미, 아프리카·중동, 아시아 등 기타 시장 9만6786대(46.0%↓)를 판매했다. 이 가운데 중국만이 2분기 6만5814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다만 내수에서 전년 대비 26.8% 증가한 16만1548대를 판매하는 등 K5, 쏘렌토, 셀토스와 같은 신차 효과와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수요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큰 성장 폭을 보였다.

특히 셀토스, 니로 등 인기 모델들의 꾸준한 국내외 판매와 신형 쏘렌토의 국내 판매 호조 등으로 레저용 차량(RV) 판매 비중이 전년 대비 6.7%포인트 증가해 역대 최고 수준인 53.7%를 기록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판매 믹스 개선에 따른 대당 단가 상승 및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영향도 코로나19에 따른 해외 판매 부진을 일정부분 선방하게 했다.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 (사진=연합뉴스)
“하반기 신차 릴레이 통해 판매 부진 극복할 것”

기아차는 하반기 코로나19에 따른 위기를 수익성 높은 신차 중심의 판매 역량 집중과 수요 회복을 대비한 생산 및 판매 능력 관리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먼저 국내에서는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 개시와 출시가 임박한 신형 카니발 등 신차 판매를 중심으로 하반기 개소세율 변경에 따른 수요 위축에 적극 대응해 안정적인 판매를 추진할 예정이다. 해외 시장 역시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텔루라이드와 셀토스의 판매에 집중하고, 신형 K5와 쏘렌토, 쏘넷 등 신차를 주요 시장에 차질 없이 투입할 예정이다.

또한 전사적인 비용 절감과 언택트 문화 확산에 따른 온라인 마케팅 활동 추진 등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선제적 전기차 전환과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 기술을 바탕으로 한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 등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와 노력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2분기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본격화돼 어려움을 겪었지만 수익성 방어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겠지만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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