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한일전쟁]무인양품, 日불매 와중에 韓외식사업 진출 강행

이달말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에 외식매장 ‘이트인’ 론칭 예정
이트인은 도시락 형태 식사와 음료를 함께 파는 카페형 식당
당초 일본 무인양품 레스토랑 ‘무지밀’에서 사업 규모 축소해
한·일관계 경색 및 국내 불매운동 여파 고려한 것으로 해석돼
  • 등록 2019-08-12 오후 3:00:59

    수정 2019-08-12 오후 5:24:52

롯데백화점 내 무인양품 매장. (사진=롯데백화점)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일본 생활용품 전문점 ‘무인양품’을 운영하는 무지코리아가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거센 가운데에서도 국내 외식사업 진출을 강행한다. 무지코리아는 일본의 양품계획이 지분 60%, 롯데상사가 40%를 가진 한·일 합작법인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무인양품은 이달 23일 영등포 타임스퀘어 내에 ‘이트인(Eat-in)’을 론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트인은 오전 11부터 오후 2시까지 점심시간에는 도시락 형태의 식사를 판매하고, 나머지 영업시간에는 커피와 말차 등 음료를 판매하는 카페형 식당 형태로 알려졌다. 이는 무인양품이 국내에서 외식사업의 가능성을 시험해보는 테스트 베드가 될 전망이다.

이트인 매장 규모는 약 165㎡(50평)으로 무인양품 타임스퀘어점 전체 매장(500평)의 10% 수준이다.

무인양품은 당초 일본 현지에서 운영 중인 완전한 레스토랑 형태의 ‘무지밀(MUJI Meal)’을 한국에 들여오려고 했으나 이트인으로 사업 규모를 축소, 시험 운영해본다는 계획이다. 무지밀은 의류부터 생활용품, 식사까지 한 번에 의식주를 경험할 수 있도록 꾸며진 일본 현지 매장에서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다.

따듯한 반찬과 차가운 반찬, 밥과 빵 등을 취향대로 고를 수 있는 ‘핫 델리’, ‘콜드 델리’ 세트 등 다양한 식사 메뉴와 카레, 아이스크림과 음료까지 코스 형태의 식사 메뉴를 갖추고 있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일본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무인양품을 방문하면 들려볼만한 추천 장소로 거론되는 곳 중 하나다.

이 때문에 집객 수가 많은 복합몰에 입점하면 매출 상승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한·일 관계가 경색되면서 무지밀의 축소판 형태인 이트인 운영으로 사업 계획을 전환한 것이다. 식재료는 한국에서 수급하고 제조는 조리위탁업체에 맡기는 형태로 운영한다.

무인양품 관계자는 “카페 형태의 식사를 파는 사업은 지난해부터 계획하고 있었고 타임스퀘어 리뉴얼을 하면서 들어가는 걸로 확정했는데 (한·일 관계) 시국이 어려워서 홍보 활동은 안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한국에 무인양품 외식 브랜드 론칭이 처음인 만큼 무지밀 보다 메뉴 숫자 등을 간소화한 형태로 23일 정도 오픈한다는 계획에는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인양품의 이트인 사업 진출을 두고 일각에서는 무모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업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것은 기업의 자율적인 권한”이라면서도 “유니클로, ABC마트 등 그동안 한국 내에서 꾸준한 매출을 올리며 사랑받았던 브랜드들 역시 일본 불매 운동의 여파로 매출이 반 토막 이상 감소하는 와중에 일본 브랜드로 알려진 무인양품이 새로운 사업을 론칭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 선택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모바일 데이터 플랫폼 업체인 아이지에이웍스가 지난 9일 발표한 ‘모바일인덱스’ 보고서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기준 무인양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의 7월 월간 사용자 수(MAU·한 달 동안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중복되지 않는 이용자 수)는 4만2713명으로 6월(7만211명)대비 41% 줄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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