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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외신 보도를 종합해보면 김 위원장은 △러시아-조선 우호의 집 △태평양함대 시설 △마린스키 발레단 극장 △프리모르스키 아쿠아리움 등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북한 유학생과의 만남, 시내 관광 등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조선 우호의 집은 북러 친선관계의 상징과 같은 곳이다.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마지막 소련 방문인 1986년 양국 우호를 기념해 북한과 러시아가 국경을 맞댄 연해주 하산 지역에 만들어졌다.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를 이용해 러시아를 찾을 경우 이 곳을 먼저 들를 가능성이 크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로 허탕을 치고 온 김 위원장으로서는 정치, 경제적으로 러시아의 협조가 절실하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북한으로서는 러시아를 통해 대외 의존도를 분산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이념적 동질감에서 벗어나 실질 경제 교류로까지 관계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러시아는 올 1∼2월 북한에 정유제품 1만358t을 수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6배 증가한 규모다.
특히 러시아에 파견한 북한 노동자들의 체류 연장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올해 3월 발표된 러시아 대북제재 이행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에 체류 중인 북한 노동자는 기존 3만23명에서 1만1490명으로 감소했다.김 위원장에게 이들은 외화를 얻는 소중한 자금줄이지만 유엔 제재로 올해말까지 모두 북한으로 돌아가야 한다. 김 위원장은 북한 노동자들의 체류 연장을 러시아가 묵인해주기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중국이나 러시아는 분배 투명성을 확인하는 서방과는 다르게 인도적 지원을 한다. (북한) 정부에 필요한 식량을 전달하는 식이어서 북한이 인도적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에 이어 러시아에 북한 노동자가 두번째로 많이 체류하는데 워킹 비자를 단기 비자로 전환해 체류를 눈감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