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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세계 최대 쇠고기 및 닭고기 수입국인 중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 한국, 칠레 등이 브라질산(産) 육류 수입을 중단키로 했다. 브라질의 대형 육가공 업체들이 부패한 고기를 불법 유통했다는 사실이 알려져서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브라질 연방경찰이 수사 중인 부패 고기 불법유통 사건에 관련해 명확한 해명이 이뤄질 때까지 브라질산 육류 수입을 중단하기로 했다. 중국과 홍콩은 브라질산 육류 수입이 가장 많은 나라들로 남미에서 유통되는 쇠고기의 35%, 닭고기의 17%를 이들 국가가 가져 간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수입국들은 신속하게 수입·유통·판매 중단 등의 조치를 취했다. EU는 사건에 연루된 업체들에게 유럽으로 제품을 수출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브라질산 육류 수입물량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인접국가인 칠레도 브라질산 육류 수입을 중단했다. 한국은 수입 중단은 아니지만 브라질산 닭고기가 위생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이 날 때까지 시중에 유통·판매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또 수입제품 검사 대상을 1%에서 15%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브라질 육가공협회는 이번 스캔들이 한국과 멕시코를 포함한 신시장 개척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육류 수출연합회는 이번 사건이 세계 육류 교역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인지는 브라질 당국의 대응을 좀 더 두고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