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우정사업본부, 메자닌 투자 주목한 이유는

우정사업본부 우체국예금, 메자닌 투자 운용사 선발 나서
“경기상황 불확실…중위험·중수익 메자닌 투자 필요성↑”
  • 등록 2024-02-15 오후 6:02:54

    수정 2024-02-15 오후 6:02:54

2024년도 우체국예금 국내 메자닌 위탁운용사 선정 일정. (사진=우정사업본부)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우정사업본부 우체국예금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대상으로 메자닌 투자를 담당할 운용사를 선발한다. 우체국예금은 이번 출자사업에 약 1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글로벌 경기 침체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국고채금리는 이미 금리인하 가능성을 반영해 상당폭 내려온 만큼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중간 쯤인 중위험·중수익 구조의 메자닌 투자를 확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IB 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 우체국예금은 최대 3개 운용사(GP)를 선정하고 각각 500억원씩 총 1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7일까지 제안서를 받고 3월 1·2차 평가를 마치고 오는 4월 최종 투자 대상을 선정한다.

GP로 선정된 운용사는 6개월 이내로 최소 2000억원 이상의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펀드 규모 대비 1% 이상 또는 50억원 이상의 자금도 출자해야 한다. 펀드 만기는 10년이다. 총 투자 기간은 설립일로부터 5년이며 우체국예금과의 협의를 통해 연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결성을 마치면 운용사는 총 약정 금액의 50% 이상을 메자닌 전략으로 투자해야 한다.

메자닌 투자는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을 가진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등이 메자닌 투자의 대상이 된다. 메자닌은 주가가 내리면 채권으로 보유해 이자를 받고,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전환해 수익을 얻는 등 다양한 투자 전략 구상이 가능해 투자자 입장에서 유리하다.

IB 업계에선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메자닌의 매력도가 커지자 우본이 메자닌 투자 확대를 결정했단 분석이 나온다. 국고채는 금리 하락으로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 반면 메자닌은 중위험·중수익 투자 상품인 만큼 투자 자금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메자닌은 발행 기업이 채무 불이행을 선언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원금 손실 가능성이 크지 않다.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여러 기업의 메자닌에 분산 투자한다면 위험 분산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며 “다양한 투자 전략 구상이 가능해 투자자 입장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기 상황으로 인해 최근 중위험·중수익 구조의 메자닌 투자 필요성이 커졌다”며 “투자 기간을 분산하고 전략에 따른 투자 비중을 관리하기 위해 메자닌 펀드 결성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우정사업본부 우체국보험은 지난해 국내 메자닌 펀드 출자사업 GP에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와 글랜우드크레딧을 선정한 바 있다. 당시 각각 500억원을 배정해 총 1000억원을 출자했다. 이번 GP 선정 주체인 우체국예금은 안정적 자금 운용 기조를 유지하며 83조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말 기준 4.26%의 수익률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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